이번에는 여러분들의 제보로 만든 뉴스입니다
창원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황당한 차량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손님인 척 들어와서 훔친 번호판을 달고
그대로 차를 훔쳐 달아난 건데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당시 현장 영상을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9일 저녁, 경남 창원의 한 자동차 매매단지 3층.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고급 외제차
여러 대를 둘러보며 직원과 얘기를 나눕니다.
김정철 / 피해업체 직원
"(차량이) 마음에 들었는지 동영상을 찍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영상을 촬영하고 바로 '시운전을 해 보자'라고
했는데 저는 '안 된다'..."
잠시 뒤 홀로 나타난 이 남성,
고객들의 시승 편의를 위해 차 안에 둔 키를 이용해
시동을 걸더니 자신이 훔치려는 차 앞으로 옮겨 댑니다.
그러곤 10층으로 올라가 정비 코너에
서있는 차량으로 다가가더니 옷 안에 무언가 넣습니다.
차량 번호판입니다.
다시 3층으로 내려온 남성은 자신이
조금 전 옮겨 놓은 차량의 뒷 차량, 그러니까 자신이
물색해 둔 차량에 훔친 번호판을 달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범죄가 이뤄진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약 50분.
직원들의 감시가 느슨한 퇴근 시간대를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 남성은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상황,
피해 업체는 혹시나 도난당한 차량이 범죄에 악용될까
걱정하면서도, 조직적인 범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재순 / 피해 업체 대표
"저 사람들이 생각을 어디에 두고 (차량을) 훔쳐 갔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달 중순에, 광주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 7대를
훔친 혐의로 카자흐스탄인 2명이 구속됐는데,
이 과정에서 도난 차량을 사서 타고 다니던
태국인이 마약을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현준 / 매매단지 사무장
"지리적으로 아마 여기에 몇 번 왔던지 안 그러면 이 업계에,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사람인지 안 그러고는
한 번 만에 (범죄를) 할 수 없거든요."
경찰은 중고차 매매단지와 주변 CCTV를 분석해
도주로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