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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발전소 부실시공, 하도급이 불씨?

[앵커]
전체사업비 270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인
‘삼천포화력발전소 환경설비공사과정'의 부실과
은폐 사실을 최근 보도해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시설의 용접 문제까지 불거졌는데요
여기다 시공사는 전문업종등록도 하지 않은 업체에
기계설비하도급을 맡겼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의 주춧돌과 같은 앵커볼트를 부실시공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눈가림 공사를 했던 삼천포화력발전소 환경설비 공사 현장, 

신성철 전 기계설비 총괄반장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 
토요일인가 일요일 야간에 (부실시공을) 자행한 것 아닙니까?

부실 의혹은 용접에서도 불거졌습니다.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흡수탑의 일부 내부 바닥 용접에 
규정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용접사 
"(다른 용접봉을 몇 개나 사용했습니까?) 1m짜리 서른 개 이상 썼죠. 
저 혼자만 그렇습니다. 다른 용접사도 있겠죠."

부실시공 의혹이 집중 
제기된 곳은 기계설비 분야입니다.   

시공사가 지난해 11월 전기, 기계설비
하도급 계약을 한 업체의 홈페이지, 

면허 보유 업종에 '기계설비'는 없습니다.  

이 업체는 결국 또 다른 기계설비 업체를 
끌여들여 하청에 재하청 구조가 만들어진 겁니다.    

신성철 전 기계설비 총괄반장
"검증도 안 된 회사가 들어와서 일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 거예요."
 
시공사는 발주처의 하도급 승인을 받아 불법은 아니라고 했지만    
전문성이 없는 업체에 기계설비를 맡긴 건 부적절했다고 인정합니다.  

시공사 관계자
"저라면 그렇게 안 합니다. 전문공사업체 끼리 입찰을 시키고
전문공사업체 끼리 하지, 다른 현장은 100% 그렇게 해 왔어요."
  
공사업체의 업종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발전소 측은 
지난 3월에야 기계설비 하도급 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합니다. 

이에 따라 시공사는 4월 말 기계설비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지만 
계약이행보증서 미제출 문제로 계약은 파기됐습니다. 
  
혼란한 하도급 구조가 부실시공의 불씨였다는 
현장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삼천포발전본부는 부실시공 업체와 관련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거듭 밝혔지만  
관리감독 책임론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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