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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이상기후의 역습... 과제는?

[앵커]
지난 8일 집중호우가 정점일 때 남강댐이 사천만쪽으로 
초당 5천4백톤의 물을 방류하자 하류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피해로 남강댐 방류량 증대사업도 난항이 예상되는데요, 
일상화 된 이상기후에 물 관리 정책도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 집중호우가 정점일 때 
남강댐으로 유입된 물의 양은 초당 8700톤.

천년 빈도의 극한홍수때 방류량인 
초당 7천톤까지 넘어섰습니다.

댐수위가 계획홍수위에 1미터 남짓 육박하자 
사천만쪽으로 초당 5400톤의 물을 방류합니다.

지난 2천2년 태풍 루사 이후 최대 방류량입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제수문 인근인 진주시 내동면 양옥마을.
강물이 집어삼키면서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가재도구가 지붕에 올라가 있고 
담벼락과 지붕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주민들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강물이 시시각각 차오르자 산쪽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보트를 타고 사지를 탈출했습니다.

최영심 / 양옥마을 주민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고 물이 여기까지 차서 
헤엄쳐서 나왔습니다. 그 당시 다 안죽기 다행입니다”
  
정인후 / 진주시의원 
“이번에 침수된 양옥마을 뿐 만 아니라 가화천 주변에 있는 저지대 마을들도 
장기적으로는 이주대책이 저는 근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초당 5천톤의 물만 방류해도 사천만쪽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지만 
K-water는 극한홍수 때 방류량을 사천만쪽으로 초당 최대 만2천톤,
본류쪽으로는 2천톤으로 늘리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피해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과정은 난항이 예상됩니다.

특히 환경부가 실제 방류시 피해 범위도 
공개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입니다.

임태환 K-water 수자원사업부장 
“방류를 했을 경우에 피해 영향 범위가 어느정도 되는지는 검토된 것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서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피해예방 부분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서…”

기록적인 폭우가 되풀이되는 한 
남강댐 방류량 증대사업은 불가피합니다.

이에 따라 모든 안전시설을 천년 빈도 수준으로 보강할 순 없지만 
사업의 명분이 주민의 안전인 이상 피해 예방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합니다.

이상기후의 역습이 남긴 쉼지 않은 과제입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서윤식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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