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도시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시를 떠나서 농촌에 적응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서 망설여지기 마련인데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 농촌에서의 삶을 체험해볼 수 있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이 경남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발 500미터 산 중턱에 자리한 밀양의 한 마을
마을로 들어가는 길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태양광 전구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마을에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된
새내기 주민들과 원주민들이 함께 투입됐습니다.
이른바 '농촌에서 살아보기'에 참가한 이들입니다.
부산과 울산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귀농을
꿈꾸던 도시인 8명이 사업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정시순 /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
"시골에 사는 분이랑 대화를 해보니까
저희가 알고 있던 사람 관계하고 또 다른 것 같아요."
농촌에서 직접 살면서 마을 주민들과 교류하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장이 마련된 건데, 참가자들은 앞으로
두 달 동안 이 마을에서 살게 됩니다.
각종 체험 활동비와 숙박비가 무료인데다
한달 30만 원의 연수 비용도 지원합니다.
장영환 / 바드리마을 영농조합법인 사무장
"마을에서 영농 체험이라든지 밀양시 인근 탐방,
그리고 일자리 체험 등을 진행할 겁니다."
40년 가까이 도시에서만 살아온 부부도 귀농 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어 하루하루가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김사헌 /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
"무턱대고 시골에 집을 사서 귀농·귀촌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거든요. 이런 기회가 정말 또 있을까 싶고..."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은 밀양과 창녕, 산청 등
경남 10개 시·군 15곳의 마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