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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25기 발굴... 집단학살 확인

[앵커]
한국전쟁 직후에 진주에서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해서 희생이 된 민간인 유해발굴 
5년 만에 재개됐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금요일부터 진주에 야산에서
발굴을 했는데 유해가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당시에 사용됐던 카빈 소총의 탄피 그리고 탄두도 나와서 
현장에서 사살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진주시 명석면의 한 야산,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 7월 보도연맹 관련자 
50여 명이 끌려와 집단학살된 것으로 추정되던 곳입니다.  

조사단이 흙을 4~50cm쯤 파내자 
나무 막대기 같은 물체가 드러납니다. 

사람의 다리뼈입니다.   

유해 사이에서 희생자의 것으로 보이는 단추와 버클, 반지와 함께
군경이 사용하던 카빈 소총의 탄두와 탄피도 발견됐습니다. 

노용석 / 교수 유해발굴조사단 책임연구원
"이 탄두들은 이 지역에서 직접적으로 경찰이 
사살을 했다는 학살의 정황이 나온 거죠."

집단학살 현장이 71년 만에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이곳에서 모두 25기의 유해가 발굴됐는데 
모두 다리뼈이고 두개골은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노용석 / 교수 · 유해발굴조사단
"70년이 넘었지 않습니까, 그동안 수습의 시간이 늦어지니까 
완전체 유해가 안 나오고 다리뼈 중심으로 
교란돼 나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발굴은 경상남도가 처음으로 예산을 지원해 진행됐지만 
대다수의 집단학살지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내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학살지로 조사된 곳은 134곳, 
이 가운데 발굴이 이뤄진 건 5곳에 불과합니다. 

정연조 / 진주 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정부가) 유족을 찾아 주려고 해도 훼손 상태가 심하면 
DNA 확인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굴한 25기의 유해는 진주민간인학살피해자유족회의 
임시 유해 컨테이너로 옮겨질 예정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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