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팀으로 분류가됐던
김해고 야구부가 지난 22일에 극적인 드라마를 썼습니다.
9회 초 환상적인 뒤집기로 전국 야구대회에서 창단 처음으로
우승을 한건데 서창우 기자가 그 주인공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2점 차 뒤지고 있던 9회초, 김해고의 공격.
모두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석점을 뽑아내면서 결국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17년 만에 거둔 창단 첫 전국대회 우승.
김준수 / 김해고 투수 (대회 MVP)
"진짜 포기를 안 하면 역전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전국대회 8강에 오른 게 전부였던 김해고,
말 그대로 '꼴지들의 반란'이었습니다.
얇은 선수층과 깊게 배인 패배 의식은,
지도자와 선수 간 믿음으로 극복했습니다.
정종혁 / 김해고 포수
"풀어줄 때는 편하게 풀어주시고 할 때는
또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독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선수들이 수영과 헬스 등으로 기초 체력을 탄탄하게 다질 동안,
지도자들은 하루에 수십 번씩 상대 팀의 영상을 돌려보며 분석에 몰두했습니다.
박무승 / 김해고 감독
"1년 전부터 준비를 해 왔고, 해 왔던 결실이 1년 후에 나온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저는
'꼴찌의 반란'보다는 저희들이 커 왔던 성장 과정에서 얘네들이 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짜임새 있는 야구를 보여준 김해고.
마땅한 에이스가 없던 팀에 NC다이노스의
1차 지명이 유력한 김유성의 존재도 든든한 힘이 됐습니다.
김유성 / 김해고 투수
"마운드에 올라와서 무슨 타자든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유소년 야구에 과감한 투자를 했던
NC 다이노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임선남 / NC다이노스 스카우트 팀장
"이 지역에 아마 야구가 풀뿌리가 단단해지고 아마야구가 더 활성화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이런 것들이 구단에 선순환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 "꼴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김해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