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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잦은 비에 남해안 양식장 '초토화'

[앵커]
연일 계속된 이번 집중호우로 
바다 사정도 역시 좋지 않습니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서 민물이 대거 유입되면
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가 만들어지는데

해양생물들이 숨을 못 쉬면서 폐사해
남해안 양식장이 초토화되고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시 진해만 연안의 홍합양식장.

올 겨울 수확을 앞둔 홍합을 끌어올리자,
폐사해 짓물이 나는 홍합과 빈 껍데기만 올라옵니다.

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조개인 '종패'까지 속이 문드러졌습니다.

올해 농사는 물론, 내년과 그 다음해 
홍합 양식까지 포기해야 할 판입니다.

이민호/어민
"홍합 자체가 폐사하니까 사람이 죽을 판입니다. 
전체 어민들이 그 정도로 이 바다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포도송이처럼 그물에 풍성히 매달려있어야 할
미더덕은 지금이 한창 수확철이지만, 대부분 폐사했습니다.

지금까지 남해안에선 홍합과 굴 미더덕 등 5종류의 폐사가 확인됐습니다. 
금액으론 44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폐사의 원인은 산소 부족.

비가 자주 오면 민물이 유입되면서 
바닷물 표면과 아래층의 염분 농도가 달라집니다.

이 때 막이 형성되고 이 막 때문에 산소가 물에 녹지 못해 
'빈산소수괴'라고 불리는 물덩어리가 만들어집니다.

홍합 등 각종 해양생물들이 
산소 부족으로 폐사하게 되는 겁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면서 진해만의 경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물덩어리가 생겨 피해가 큽니다.

김영숙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예년의 8월 정도엔 빈산소수괴 두께가 10미터 내외로 보이던 것이 
이번 8월 초순 결과에 의하면 최고 20미터 두께까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폐사 피해가 발생한 어패류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데다,

재난복구비용의 기준이 되는 단가도
현실과 차이가 커 어민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신은정입니다.



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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