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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데스크(TV)

42년 만에 첫 위령제 ...의령 궁류 총기 사건

◀ 앵 커 ▶
42년 전 오늘 의령군 궁류면에서는
한 경찰관에 의해 무고한 주민 56명이 숨지는
참사가 났습니다.

하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한
그 어떤 추모 행사 한번 없이
오랜 세월이 흘러 안타까움을 더 했는데요,
마침내 오늘 첫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박민상 기자!
◀ 리포트 ▶
의령군의 한마을 어귀,
상여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살아남은 가족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통곡하다
끝내 쓰러집니다.

마을에는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간이진료소도 마련됐습니다.

지난 1982년 4월 26일.

의령 경찰서 궁류지서 순경 우범곤이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과 수류탄을
주민들에게 난사해 56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습니다.

/// 위령탑 제막식///

그리고 오늘,
궁류 총기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첫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유족들이 위령탑 제단에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하는데 무려 42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 SYNC ▶ 오태완 의령 군수
\"사랑하는 유가족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사건 당시 군사정권은 민심 이반을 우려해
언론 보도를 철저해 통제했고,

그동안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 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20살이었던 전도연 씨,

참사로 홀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날의 기억에 아직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 SYNC ▶ 전도연 /의령 4.26 유족
\"42년 동안 벚꽃 피는 4월은 저에게 슬픈 봄이었는데, 이제는 4월이 기다려질 것 같아요..\"
유족들은 첫 위령제를 열었지만
명예 회복을 비롯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 INT ▶ 류영환 /의령 4*26 유족회장
\"주민을 경찰이 그 밤에 와서 다 총을 난사한 사건 아닙니까 그러니 정부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특별법 제정을 좀 해 줬으면..\"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봉행된 오늘,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달래준
하루였습니다.

MBC NEWS 박민상입니다.
박민상
거창군, 함양군, 산청군, 합천군, 의령군, 국립공원·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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