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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물감그릇 찾았습니다!

◀ANC▶
지금으로부터 260여 년 전,
조선 후기 때 양산 통도사에서 사용하던
물감 그릇이 발견됐습니다.

건물 기둥 위에서 발견한 이 그릇은
단청에 색칠을 하던 스님이
작업 현장에 두고 깜빡 잊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덕분에 후손들은
많은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정세민 기자!

◀VCR▶
최근 통도사에서 발견된 단청 채기,
절에서 색칠을 할 때 쓰는 물감 그릇입니다

문화재청이
통도사 중심전각이자 보물로 지정된
대광명전의 단청에 대한 조사 작업을 하던 도중
기둥 꼭대기에서 발견됐습니다

높이가 족히 5m는 넘어보이는 기둥,
그것도 구석의 각이 진 부분에 놓여있다보니
오랜 세월,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INT▶
구본능 (문화재청 기술전문위원 )
" 위치가 처음에는 이제 쓰기 좋은 곳에 얹어 놓은 거죠. 이렇게 물감으로 채색을 하다가 이게 깜빡하고 내려 온 겁니다. 한 층을 내려왔을 때는 보이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아마 발견을 못하셨지 않았나 ..."

발견 당시 그릇 안쪽에 쌓인 먼지와
남아 있던 안료, 물감의 상태 등을
분석해 볼 때, 1759년 단청 공사 당시에
색칠을 하던 스님, 화승 스님이 현장에 두고
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INT▶
송천 스님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
"분석기를 통해서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거기 채색 그릇에 남아 있는 잔존 물감이 지금 벽체에 이렇게 나와 있는 거랑 똑같고, 또 원소기호도 동일했습니다."

그릇이 발견된 통도사 대광명전은
지난 1756년 화재로 전소돼,
2년간의 공사 끝에 1758년 중건됐고 이듬해인
1759년 4월에서 6월 사이 단청작업이
이뤄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광명전의 현판에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조선 후기의 백자분청사기,
흔히 볼 수 있는 하나의 막사발이지만
오늘날 후손들에게는 많은 것을 짐작케 합니다

◀INT▶
신용철 관장 (양산시립박물관)
\" 지금까지 그런 채색 안료들이 어디에 어떻게 담겨서
어떻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안료들이 어떤 용기에 쓰여서 어떤 방법으로 쓰였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수 있는 최초의 발견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겠습니다. \"

단청 채기, 물감 그릇은
지난 1974년 경주 안압지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단청용 그릇이 발견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수백년 전!
색칠을 하던 스님이 잃어버린 그릇 하나는
세월이 지나 후손들이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헤아려보는 단초이자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

MBC뉴스 정세민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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