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저 기획보도로 시작합니다.
창원시가 공영자전거 누비자를
도입한 지 올해가 12년째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5천만원이나 드는
누비자 터미널을 뚜렷한 기준없이
무분별하게 설치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아파트 입구에 설치된
누비자 터미널입니다.
이용객이 많은 평일 오후지만
누비자 대부분이 거치대에 세워져 있습니다.
바구니 주변에는 식물 줄기가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터미널의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채 한 번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진기 / 창원시 진해구
"이 동네는 어르신이 많아 이용 잘 안 한다,
주로 버스를 이용한다."
성산구에 있는 또 다른 터미널.
아파트 입구 주변을 따라 설치돼 있지만
정작 이용하는 시민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루 평균 이용 횟수는 8번에 불과합니다.
최현지/ 창원시 성산구
"이 곳은 아무래도 어르신들이 많고,
도로 상황이 안 좋아 이용객이 적은 것 같다."
지난해 누비자 터미널 283곳의 하루 평균
이용률을 분석한 결과 10회 미만이 31곳,
나머지 터미널 대부분이
100회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터미널 중에서는 창원시민생활체육관이 660회로
가장 많았고 감계 덕산 아내 아파트
버스 정류장은 0.18회로 가장 적었습니다.//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민원에 따라
무분별하게 터미널을 설치해 준 결괍니다.
창원시 관계자
"규정이나 서문은 따로 없다. 사실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많다, 시의원님도 그렇고 다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불필요한 설치는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단말기와 거치대 25대로 구성된
터미널 한 곳을 짓는데 드는 예산은 5천만 원.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창원시는
올해부터 터미널 증설을 중단하고
적절한 장소로 옮기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대상지는 모두 9곳으로 한 곳당 이설 비용만
2천만원이 들어갑니다.
"누비자 터미널에 이중 삼중으로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창원시.
기준조차 없는 안일한 행정이
예산 낭비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NEWS 서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