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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NEWS부산

(부산)말로는 '출산장려' 육아 휴직하자 '전출'

◀앵커▶
부산시의회가 육아휴직을 신청한 공무원들을
반강제로 전출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택까지 찾아가 전출에 동의해달라며
서명을 받아갔는데,

겉으론 출산 장려를 외치면서,
안에서는 "일할 사람 부족하니,
좀 빠져달라"며 편법을 쓰고 있습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아휴직 중인 부산시의회 소속 공무원들은
최근 의회 사무국으로부터
이상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부산시로의 전출 동의서에
서명을 해달라는 겁니다.

(CG)
육아휴직으로 조직에서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그렇다고 새 인력도 뽑지 못하니,

한 마디로 자리를 좀 비워달라는 것입니다. //

휴직 중인 직원의 자택까지 찾아가
서명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SYN▶
[부산시의회 직원/육아휴직자(음성대역)]
"처음엔 당황스럽고 이해는 되죠. 왜냐하면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내가 가는 게
직원들한테 부담이 덜할 수도 있겠구나..."

결국 육아휴직자 6명은 전원
동의서에 서명했고, 실제 2명은 지난 26일자로
소속을 옮겼습니다.

◀SYN▶
[부산시의회 직원/육아휴직자(음성대역)]
"인력 충원이 되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동의서 안 썼을텐데 인력 충원이 안 된다니까..."

문제는 시의회의 이런 조치가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조직 내 악습문화와
꼭 닮았다는 점입니다.

◀SYN▶
[석영미/부산여성단체연합 대표]
\"육아휴직을 권고를 하고 그것을 장려를 해도
지금 모자랄 판에 그런 식으로 이제 원하지도
않는 전출을 한다는 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육아휴직을 하면, 조직에서 빠져야 한다는
자기검열마저 심어줄 우려도 있습니다.

◀S/U▶ [김유나 기자]
"직원들이 육아휴직을 마치고 돌아올 때,
부산시의회에 결원이 없을 경우
원래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부산시의회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만
반복합니다.

◀SYN▶ [부산시의회 관계자]
"지금 당장 원하지도 않는 전출을 저희가 이렇게 양해를 구하고 요청드리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본인들이 부산시의회에서 근무하기를 원하신다면 저희 쪽으로 전입을 할 것입니다."

부산시의원들도 이번 문제가 부적절하고
퇴행적인 조처라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0.73명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휴직자들의 강제전출이 이뤄진 당일,
시의회에서는 출산, 보육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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