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창원에 볼일을 보고 오랜만에 둘만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잘 정비된 거리가 시원스럽고 쾌적했습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초록빛으로 싱그러워서 내 마음도 소녀처럼 풋풋했습니다. 한시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듯 삼대째 스시로 유명한 맛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남편은 금가루 올린 스시를 내 입에 넣어주시고 앵콜로 스시를 주문했습니다. 남편의 따스한 손길이 사랑이고 행복입니다. 식도락인 우리 부부는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즐거워하는것이 찐행복이라고 생각해요. 숨쉴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불렀지만 그 많은 코스 요리를 맛있게 다 먹고 우리는 창원수목원으로 갔습니다.
온실식물원에 들어서는 순간 키큰 선인장과 바오밥나무, 꽃향기로 향긋했어요. 그중에 금호라는 선인장이 300년 정도 산다는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신기한 듯 사람들의 표정이 재미있었고 꽃들과 사진을 찍으며 삼삼오오 행복한 모습이 훈훈했습니다. 초록으로 꽃들로 가득한 봄동산인 수목원에 이팝나무의 하얀 손짓, 초록빛 비비추의 인사, 무늬 둥굴레, 살랑살랑 꼬리 흔드는 붉은여우 꼬리풀 등 야생화 천국이었습니다. 어제밤 비가 온 덕분에 세상은 한결 더 맑았고 바람결은 살랑살랑 그야말로 춘풍이었습니다.
우리는 인적이 드문 곳에 돗자리를 깔고 너무 배가 부르고 온몸이 나른해서 앉자마자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드르렁 남편의 코고는 소리에 깨어나 보니 아카시아 나무아래 우리 부부가 잠이 들었더군요. 십분정도 꿀잠을 자고 나니 개운해서 날라갈듯 상쾌했습니다. 아카시아 하얀꽃이 얼굴에 떨어지고 누워서 본 봄 하늘이 이뻤습니다. 유년시절 외할머니 마당에 멍석을 깔고 밤하늘의 별을 헤아렸던 여름날 밤 추억처럼, 아카시아 나무 아래 꽃잠을 잔 오늘도 소중한 추억이 될것 같네요.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 우리 부부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팔장도 꼈다가 장난끼 있는 남편의 기습 뽀뽀가 은근히 좋았습니다. 봄날, 창원의 어느 한 자락 끝에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 하루, 감사했습니다, 여보 우리 오래오래 사랑하며 살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노래를 신청할게요.^^ 신청곡/ 이찬원의 '시절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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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 당첨자 선물 배송문의 | 2024-02-05 15:02:45 3달 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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