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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NEWS부산

[부산] '짜고치는' 코인리딩방으로 70억 '꿀꺽

◀앵커▶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코인 투자 메시지를 보낸 뒤
관심을 보이는 응답자들에게
70억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투자 성공담에 넘어간 피해자는
대학생과 주부, 노인들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유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SNS 오픈채팅방입니다.

꿈만 같은 일이라고 기뻐하며
1억 3천만 원이 입금된 '인증샷'을 올립니다.

또다른 사람은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며
1억 6천만 원의 수익금을 자랑합니다.

코인 투자에 성공한 척 한 이들은
바로 사기 일당의 '바람잡이'들이었습니다.

사기 조직의 관리팀장이던 A씨 등은
필리핀에 본사를 두고, SNS 오픈채팅방에서
일명 '투자 리딩방'을 운영했습니다.

무작위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사람들을 채팅방에 초대한 뒤,

전문가 행세를 하며
'350%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허위 가상자산 사이트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가짜 투자전문가 자격증 등을 보여주고
처음 소액의 투자금을 입금하면 하루이틀 만에
3∼4배의 수익 화면을 보여줘 안심시켰습니다.

전문가를 믿고 큰 돈을 벌었다는
바람잡이의 역할도 한몫 했습니다.

[이재홍 /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범인들이) 1인 다역을 하며 허위의 수익 투자를 유도했고 피해자들에게 처음엔 시험 삼아 몇십만원 돈을 투자하게 한 뒤 약속대로 수익금을 제대로 지급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정상적인 투자로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액의 투자금을 인출하려하면
세금과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추가로 입금하게 했고,
이후 강제로 회원탈퇴시킨 뒤 잠적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130명으로부터 챙긴 돈은
70억 원, 1인당 많게는
2억 5천만원을 잃었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노후자금을 날린 노인,
재테크를 위해 코인을 처음 접한 대학생과 주부들이었습니다.

[피해자]
\"(천만원을 넣었는데) 3천, 4천, 5천만원으로 불어나면서 나중엔 1억 이상의 숫자들이 사이트에 적혀있더라고요. 출금 신청을 하니까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2천만원을 입금해줘야한다고 해서 현금서비스 받고 지인 돈 빌려서 2천만원을 추가로 입금했는데 (잠적했어요)\"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A씨 등 16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고,
조직 총책 등 5명에 대해 인
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내에 있는 1명은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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