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이나 산간, 벽지에도
작은 우체국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개인이 시설을 짓고
우정 업무까지 담당하는 '별정우체국'입니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가 별정우체국 정원을
대폭 줄이겠다고 통보하면서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동 지리산 자락의 한 우체국,
아침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저축도 하고 소포도 부치고,
최근에는 공적 마스크 구매까지 방문 이유도 다양합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찾아오면
창구 밖으로 나가 업무를 처리합니다.
별정우체국은 대부분 농어촌에서 우편은 물론이며
택배와 금융까지 일반 우체국과 동일한 업무를 처리합니다.
이런 별정우체국은 전국에 725곳이 있으며,
이 가운데 124곳은 두 명의 직원만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아프거나 휴가를 가면
혼자서 근무해야 되는 상황이라 화장실도 마음 놓고 가기 어렵습니다.
하소영 / 하동 청암우체국장
"둘이서 일하다 보니까 갑자기 질병이 생길 수도 있고
집안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저희가 총괄국에 (인력) 지원 요청을 해야 되는데, 총괄국에도
지금 인력이 충원이 안 돼서 (지원이) 안 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전국적으로
별정우체국 정원 253명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우편과 예금, 보험 관련 업무 처리 건수가 줄어들어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별정우체국 측은 업무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원 감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최유진/별정우체국중앙회 부산경남도회장
"우정사업 위기의 주범이 창구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체국 폐국과 인력 감축만을
추진하는 것은 국가가 국민에게 제공해야 하는 공공 서비스의 후퇴입니다."
마을 주민들도 이러다 우체국이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입니다.
한인순 / 하동군 청암면
"밤이나 나물이나 사서 자녀들 (택배) 부쳐주지.
(우체국) 없어지면 못 가지, 다리가 이렇게 돼버렸는데 택배 못 부쳐요."
한편 별정우체국 관계자들은 정원 감축 철회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우정사업본부에 촉구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