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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주차장 재위탁에 운영도 제멋대로

[앵커]
일부 장애인 단체가 창원시의 공영주차장을 불법으로 재위탁하고
재위탁금을 8배나 챙기고 있다는 소식 어제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저희가 현장을 더 다녀보니까
이런 곳이 수두룩했습니다

심지어 주차금지구역에 주차를 시키고
요금까지 받아 챙기는 등 운영도 제멋대로였습니다

정영민 기자의 단독 보도 이어갑니다.

[리포트]
창원의 유흥가 밀집지역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입니다.

최대 97대를 주차시킬 수 있고 차량 이동이 많아 
공단 위탁 사용료만 연간 1억2천만 원인 '노른자위' 주차장입니다.

지난해 11월 한 장애인 단체가 운영을 위탁받은 곳,
하지만 실제 운영은 개인이 친인척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D' 공영주차장 관계자
"(장애인 협회로부터 재위탁을 받으신 거잖아요?) 
그렇지 (가족끼리 운영하시는 거죠.?) 네

장애인 단체 사무실을 찾아가 봤습니다.

대표는 직원을 고용해 운영한다고 말했다가
금세 "돈을 받고 있다고" 말을 바꿉니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
"(매달) 200만 원씩 받고 있습니다.
(1년 계약 얼마에 하셨어요?) 1년 계약이…”

주차장 30면이 설치된 또 다른 공영주차장,
장애인 단체 임원이 직원을 고용해 운영하는데 
수입의 일부를 매달 장애인 단체에 입금합니다.

'E'공영주차장 관계자
"(월 얼마를 (장애인 단체에) 가져다 주시는거예요.?)예.. 
(얼마를 주세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수입이 많이 올라오면 많이 주고.." 

위법으로 돈을 받고 재위탁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란 건데, 주차장 운영도 제멋대로입니다.

이 주차장은 공단에서 위탁 받지 않은 노면에  
차량을 주차시키고 시간당 천 원의 주차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공영주차장은 더 심각합니다.

공영주차장 사이 사이에 
차량 10여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차량이 빠지려고 하자 
주차 요원이 다가가 요금을 받습니다. 

주차 금지 구역에 주차를 하게 한 뒤 부당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최대 15면을 더 돌리고 있습니다.

'F' 공영주차장 관계자
"저기는 원래 받으면 안 되는 거예요. 점심시간만 한 40분 정도…
차들이 계속 돌아가니까 어쩔 수 없이 주차하는 것입니다."

주차장 1개 면의 하루 주차 요금이 1만 6천원인 걸 감안하면, 
한 달에 최대 7백만 원 넘는 돈을 부당하게 챙길 수 있는 겁니다.

장애인 단체가 창원시설공단과 맺은 위수탁 계약서에는 
부당 요금을 3회 이상 징수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입찰 참여도 제한됩니다.  

창원시설공단이 위탁을 주고 있는 공영주차장은 21곳.
이 가운데 16곳을 창원지역 장애인 단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어
재위탁과 주차장 운영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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