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군에서 매년 보조금을 지원 받는 창녕군체육회의 한 직원이
7년 간 50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이
경상남도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체육회와 창녕군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다가 추가 횡령까지 일어났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20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창녕군에서 지원 받는 창녕군 체육회입니다.
회계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개인적인 빚이 늘어나자 보조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수법은 돌려막기였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기 전 보조금 계좌에서 자신의 계좌로 무단이체 해서 쓰다가,
집행 시기가 오면 체육회나 종목별 단체 등의 명의를 도용해
보조금 계좌로 반환한 겁니다.
이런 식으로 횡령한 금액은 2013년부터 7년 동안 56억 여 원,
같은 기간 군에서 지원 받은 166억 원의 3분의 1에 달합니다.
손영근 / 경상남도 감사관 조사담당
"올 7월에 창녕군에 (군민이) 익명 제보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 제보 내용을 다른 방면으로 확인해 보니까 신빙성이 있어서..."
문제는 A씨가 내부 규정에 따라 회계 업무를
맡을 수 없는 공무직인데도, 체육회의 회계를 담당해왔단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녕군체육회는 지난해 10월,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감독기관인 군에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체육회가 쉬쉬하는 사이 A씨는 그 이후
7개월 간 3억 2천여만 원을 추가 횡령했습니다.
창녕군 체육회 관계자
"(관계자가) 전화를 안 받으셔서 제가 어떻게
해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창녕군의 조치도 미흡했습니다.
군은 A씨의 범죄 사실을 지난 2월 알고도,
반 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또 체육회의 거래 내역을 포함한 통장 사본 등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보조금 정산검사를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창녕군 관계자
"당시에는 사업비가 다 정산 안 된 상태여서 (횡령) 흔적만 있지
사실은 얼마가 어떻게 됐다고 하는 윤곽을 알 수가 없어서..."
창녕군은 뒤늦게 A씨를 해임했지만 이같은 사실을
적발한 경상남도 감사관실은 창녕군에 기관 경고를 내리고
창녕군 체육회에는 간부 2명에 대해 고발과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