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정신질환 등록 급증..재활시설은 태부족

[앵커]
오랫동안 조현병을 앓았던 안인득이 아파트 
이웃들에게 무참히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7명이 크게 다친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벌써 2년이 지났는데요.

그 후로 관계기관이 정신질환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면서 
등록 환자가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사회로 돌려보낼 
재활시설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문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4월 17일 새벽.
안인득은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다음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7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안인득은 조현병으로 68차례나 치료를 받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한 전력도 있지만 경찰이나 보건당국은 
이런 정보를 전혀 몰랐습니다. 

안인득 사건 이후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타인에게 해를 끼쳐 
정신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가 퇴원 후 치료를 중단해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면 퇴원 사실을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통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환자를 적극 찾아나서면서 2018년 3천 557명이던
도내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질환자 등록 인원은
지난달 말 5천 312명으로 49%나 늘었습니다.

이현옥 / 경상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
"올해 한 7월 이후 되면 저희가 청년층들을 위한 조기중재센터가 
창원 상남동에 개소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조금 더 
조기 발굴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이 되는 거죠." 

문제는 환자를 발굴해 치료는 하지만 이들을 사회로 
돌려보내기 위한 재활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경남에는 양산과 진주, 고성 등 4곳에
수용 인원은 고작 135명입니다.

이윤겸 / 정신재활시설 벧엘클럽하우스 사무국장
"직접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재활시설이 있다면 그런 분들도 
훨씬 더 본인의 어려움들을 극복해나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질 수 있지 않을까..."

환자들이 사회 생활을 배우고 직업 훈련을 통해 일자리도 찾는 등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필수 시설인데도 여전히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겁니다.

정신재활시설 이용자
"내가 아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겠구나 부정적이었는데 
여기 오고 나서는 내가 조금 더 건강해지면 일반인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이 건강해질 수 있겠구나..."

경상남도는 각 시군에 1곳씩 설치할 계획이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고 설치 후 운영비는 각 시·군이 
부담해야 해서 단기간에 재활시설이 늘어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 NEWS 문철진입니다.
문철진
도경찰청, 창원지검, 창원지법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