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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탄소 중립? "말로 그쳐선 안돼"

[앵커]
지난해 10월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한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를 하고 구체적인 추진 전략까지 내놨습니다

그런데 초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뿜어대는 석탄화력발전소가
고성을 비롯해 전국의 7기가 새로 가동되거나 건설되면서
정부의 목표를 무색게 하고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고성의 대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공룡박물관과 인접한 하이면 덕명마을. 

이곳에서 3km 떨어진 곳에 
삼천포 화력발전소 6기가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삼천포 화력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미세먼지만 1만 4천여 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오랫동안 넘도록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고 말합니다. 

양맹연 / 고성 덕명마을 주민
"(남편이) 십몇 년을 폐암을 앓다가 죽었어요.
죽었는데, 많은 의원을 돌아다녀도 안되고 
내가 따라다니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박순자 / 고성 덕명마을 주민
"작물도 안되고 사람도 희생을 겪고 
우리 영감(남편)도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실제로 이들이 자체 조사해 봤더니,
주민 2백여 명 가운데 7.7%가 암에 시달린 것. 

이런 가운데 바로 옆에 고성 하이 석탄화력 발전소 2기가 들어서자, 
건강이 더 악화되는 건 아닌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동인 / 덕명마을 발전소 피해대책 위원장
"(발전소 발파*소음 문제로) 고통당하는 이 부분을 놓고 
이곳에 측정기를 설치해서 항상 밤낮으로 모니터링해주고 
이 모니터링 한 결과는 군청에서 항상 감시*감독할 수 있도록..."

이렇게 정부는 오는 2054년까지 
석탄발전소를 가동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유럽의 한 연구기관은 이 계획대로 간다면 
최대 2만 3천여 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봤습니다. 

박지혜 / 기후솔루션 변호사 
"조기 폐쇄를 할 때 당연히 비용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사회적으로... 건강 편익이라든지 기후 변화를 
예방하는 효과 이런 것들과 견줄 수 있다."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한 정부.

하지만 한쪽에선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고 할 석탄발전소가 
새로 운영에 들어갔거나 계속 짓고 있습니다. 

정진영 /경남기후위기행동 사무국장
"(고성하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온실가스가) 실질적으로 
배출이 되면 2050년 탄소중립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선언에만 불과하게 된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빨리 끄고..."

주요 선진국들이 파리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석탄발전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 등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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