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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열악한 대리기사..처우 개선 시급

[앵커]
네 이번에는 우리 주변에 어려운 
노동자들 이야기 한번 해보겠습니다 
바로 대리운전 기사들인데요, 

요즘 코로나19로 모임도 줄면서 
대리기사들도 힘든 시기 보내고 있습니다. 

밤새 일하지만 이것저것 수수료 떼면 
수입은 최저시급 수준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들의 열악한 실태  
이재경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로 8년차 대리 운전 기사인 손 모 씨.
운이 좋게도 출근 길에 나서자마자 콜 사인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걸어 손님이 있는 곳을 
확인하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깁니다.

손 모 씨 / 대리 운전 노동자
"예, 고객님 대리 기사입니다, 
고객님 계시는 곳이 어디신가요?"

첫 손님 이후 다시 콜을 받기 까지
대부분의 시간은 길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손 모 씨 / 대리 운전 노동자
"합류비를 아끼고자 걷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평균적으로 10에서 13~4km 정도 걸어요 매일…”

손 씨가 이날 8시간 동안 일해 
번 돈은 11만 6천 원, 

회사에 내는 콜 수수료에 보험료 등을 떼면 
7만 원도 채 안 되는 돈만 남습니다.

대리운전 기사와 배달 기사처럼 앱이나 SNS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얻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들,

이들은 하루 평균 8시간 넘게 일하지만 
월평균 소득은 최저임금 수준도 안 됩니다.

특히 대리기사의 경우 구체적인 사용 내역과 금액 책정기준도 알 수 없어
'깜깜이 돈'으로 불리는 출근비가 큰 부담입니다.
 
박민호 / 대리기사
"어디에 썼는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많이 부당하죠. 왜냐하면 기사들이 
일할 때 (출근비 납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야하는데, 이걸 선택할 수 없거든요."

게다가 진주지역 대리기사들은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서 높은 
콜 수수료까지 부담하면서 처우는 더 열악합니다.

이수원 / 대리운전노조 경남지부장
"(경상도 권역에서) 진주나 구미 지역이 가장 높은 수수료를 보이고 있고요. 
수수료를 인상할 때 안에서 일하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고려해야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습니다."

낮은 임금에 높은 수수료뿐만 아니라, 
근무여건도 나쁩니다.

밤새 일하며 이동하지만 이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은 없습니다.

서은애 / 진주시의원
"대리운전 노동자분들이 요구하는 것들을 우리가 한 번 공론화시켜서 얘기를 해서 
점차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대리 기사의 처우 개선 내용을 담은 이른바 '대리운전법'은 
지난 2003년 이후 국회에서 여러차례 발의됐지만 불발됐습니다.

전국 20여만 명, 진주에서만 천 여명의 대리운전 기사들은 오늘도 거리로 나가 
하염없이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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