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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경남 NEWS부산

낙동강에서 청산가리 100배 물질 검출

◀ 앵 커 ▶

청산가리의 100배가 넘는 독성 물질이
낙동강 유역에 퍼져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준치의 무려 200배가 넘는 유해 물질이
측정됐는데요.

이 낙동강은 부산 시민의 식수원입니다.

류제민 기잡니다.

◀ 리포트 ▶

부산 시민들이 마시는 물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낙동강.

여름만 되면 낙동강은 남조류로 뒤덮여
초록빛으로 변합니다.

그런데 이 낙동강에 심각한 수준의
독성 물질이 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의 한 연구팀이 환경단체와 함께
대구 지역 인근 낙동강 중상류 7곳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 물질을 측정했는데,

적게는 기준치의 30배, 많게는 무려 246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겁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가 내뿜는 독소로
독성이 청산가리의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낙동강에선 수상 스키 등 각종 레저 활동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에선 심각한 독성 때문에 20ppb만 돼도
물놀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낙동강 중상류에서 발생한 독성 물질이
인근 지역뿐만 아니라 최하류인 부산에까지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승준 /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하류 구간이나 유속이 느려지면 조금 더 (독성 물질 발생이) 심해지는 경향이 때로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양분이 양도 많아지고, 남조류도 잘 자라기 때문에.."

현재 조류경보제의 기준이 되는
환경부의 측정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주장합니다.

식수원 취수구 주변과 레저 활동이 이뤄지는
강변을 중심으로 측정해야 하는 데도,

환경부는 유속이 빨라 오염이 심하지 않은
강 가운데에서 시료를 채취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홍종호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낙동강) 수질 오염이 이렇게 심각하다는 것이 경제성 평가에 반드시 반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에서 제공하는 수치로는 그 분석은 안 될 것이거든요."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강 주변 미생물 DNA 등
2차 현장 조사를 실시한 뒤,

독성 물질의 유해성을 정부에 알리고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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