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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업기간 줄이려 '쪼개기 계약'(CG확인)

◀ANC▶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전국 곳곳에 '온라인 공동 화상 회의실'을
구축해 놨는데
무리하게 사업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쪼개기 꼼수 계약'을 주도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조재형 기잡니다.

◀END▶

◀VCR▶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중소기업들의 비대면 회의를 돕겠다며
설치한 '온라인 공동화상 회의실'입니다.

23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부산 84곳, 전국 천 567곳에
화상 회의실을 설치하는데,
불과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수요조사도 없이 시작된 이 사업,
현장에선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담당자]
\"기업간 미팅은 다 노트북으로 하시거나 휴대폰으로도 되니까 그런 건 수요가 적고...\"

게다가 화상 회의실 장비 업체 선정 과정에서
'쪼개기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c.g)
화상 회의 장비를 설치할 기관을 모집하는
공고문입니다.

한 개 기관이 여러 개의 화상 회의실을
설치할 경우,
전체 설치 금액이 2천만원을 넘으면
입찰 과정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영도구 조선해양기자재 연구원 본원입니다.

이곳에 화상 회의 장비가 설치돼 있고,
분원 2곳에도, 화상 회의 장비를
각각 설치했습니다.

본원과 분원을 합해 3곳의 화상회의실을
설치했는데, 한곳당 천 2백만원 씩,
모두 3천 6백만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2천만원이 넘으면 입찰하도록한
원칙을 깨고,
특정 장비 업체와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부산테크노파크와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도
장비 설치비가 2천만원을 넘었지만
회의실을 각 각 쪼개는 방식으로
입찰과정 없이 수의계약으로
장비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창업진흥원(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담당자]
\"(같은 기관이라도) 건물이 다르고 공정 일정이 다를 경우 그런 경우 분리해서 계약할 수 있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자신들이 낸 공고문을 스스로 뒤집은 건데,
이는 예산을 최대한 빨리 쓰기 위해,
시간이 걸리는 입찰대신 수의계약을 강행했기 때문입니다.

[부산테크노파크 담당자]
\"부처 입장에선 최대한 빨리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었고, 입찰 과정을 거치자, 그러면 프로세스 자체가 상당히 복잡해지죠.\"

예산을 빨리 쓰기위해 부실하게 진행된
업체 선정.

취재팀이 전국 천500여개 회의실 전체를
분석한 결과 '쪼개기 계약'을 통한 방식으로,
입찰을 피해 사업이 추진된 곳은 635개로,
전체의 40%에 달했습니다.

MBC뉴스 조재형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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