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밀양의 사과 농가들 요즘 망연자실합니다
예년 늦봄보다 기온이 뚝 떨어져서 냉해를 입다 보니까
남아있는 사과 열매가 거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재해 보험은 있으나 마나라고 합니다
이재경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남 밀양의 한 사과 밭.
열매가 한창 맺힐 때지만
나뭇가지에서 사과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간신히 가지에 붙어있는 사과들도
윗부분이 노랗게 변했습니다.
손을 대기만 해도 열매들이 떨어집니다.
열매가 맺는 4~5월에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은 이상저온현상이 반복된데다 잦은 비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하면서 냉해 피해가 속출한 겁니다.
냉해 피해를 입은 사과나무입니다.
매년 6월 이맘때쯤이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어야 할
사과들이 하루 이틀 사이 대부분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나무 한 그루당 140여 개의 열매가 맺는데,
겨우 10개도 채 남아있지 않습니다.
전우태 / 밀양 얼음골 사과 농가
"하늘이 하는 거라서 저희들이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고
삭히고 있지만 사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죠. 자식 같으니까."
밀양의 사과 농가 1,300여 곳 가운데
냉해 피해 신고가 접수된 곳만 1,200곳이 넘습니다.
이들 농가 가운데 90% 이상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낮은 보험 수가로 생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이상열 / 밀양 얼음골 사과 발전협의회장
"이런 거는 진짜 큰 재해라고 생각하시고 재난지원금으로
많이 도움을 주시면 농가들이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겠나."
냉해 피해 신고는 계속 늘고 있어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