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반선인 '부선'을 계류하는 시설은,
해양사고와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커 대표적인 기피 시설입니다.
몇 년 전 부산의 부선을 진해 바다에
계류하려다 주민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는데요,
이번엔 소형선 부두에 슬그머니
이런 계획이 시도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은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진해구 앞바다,
소형선 부두 축조공사가 한창입니다.
내년 10월 완공될 부두엔,
급수선·급유선 42척과 관공선·역무선 40척이 계류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이곳에 부선이 계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엔진이 없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부선은
해양사고와 환경오염 가능성이 커 기피하는 시설인데,
어민들은 소형선 부두에 부선도 계류하니 양해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손원실 / 창원 의창수협 조합장
"소형 행정선이나 바지선을 정박한다 해놓고 그걸(부선) 끌고 와서 여기 댈 것
아니냐는 우려는 당연히 있습니다. 앞으로 그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2017년 부산의 부선을 진해 영길만으로 옮기려다 주민 반발로
백지화한 바 있는 부산항만 당국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부산항 건설사무소
"그거 하곤 전혀 상관없습니다.
여긴 신항인데, 부산에 있는 (부선)하곤 같이 연계시키지 않습니다."
창원시는 부산항만당국에 공문을 보내 이같은 계획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섰습니다.
박명철 / 창원시 항만물류과장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그런 시설에 대해선 저희 시설에서 받을 수 없다.
해양수산부와 부두 운영 주체인 항만공사하고 원만한 협의를 거쳐서.."
부산항만 당국은 몇 년 전에도 LNG 벙커링 설치 사업과 위험시설물 장치장을
진해에 설치하려다 주민 반발에 막혀 중단·취소한바 있는 만큼,
진해 어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 NEWS 신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