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를 구조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해경 故 정호종 경장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35번째 생일을 앞둔 막내 아들에게
가족들은 끝내 마지막 인사를 나눠야 했습니다.
부정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이버 2명이 해상 동굴에 고립됐다는
소식을 듣고 출동한 해경 정호종 순경
현장에 도착한 정 순경은 2.5미터의
높은 파도에도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 들었습니다.
동료 2명과 함께 가장 먼저 동굴에 진입한
정 순경은 구조를 위해 로프를 설치했지만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 9시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故 정호종 순경의 영결식.
막내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울음을 참아왔던 가족들도 결국 오열하고 맙니다.
35번째 생일인 오는 13일 미역국을 끓여주겠다던
어머니의 약속은 더 이상 지킬수 없게 됐습니다.
동료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33살의 늦은 나이로 임관했지만 항상 재미 있는 이야기로 분위기를 주도했던
든든한 형이자 친구였던 정 순경의 죽음이 지금도 동료들은 믿어지질 않습니다
반윤혁 순경/통영해양경찰서
"불의의 근심들은 여기에 남은 우리 경찰 동료에게 남겨 두고 고이 잠드소서…
우리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입니다"
구조자에게 마지막 희망의 손을 내밀겠다던
정 순경의 마지막 다짐은 지켜졌습니다.
구자영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요구조자에게 마지막 희망의 손을 내밀 수 있도록 더 많이 배우고
몸으로 느끼면 당신이 다짐했던 글이 가슴을 후벼 팝니다"
해경은 순직한 故 정호종 순경에 대해 경장으로 1계급 진급을 추서하고
순직 심사를 거쳐 고인을 국립묘역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MBC NEWS 부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