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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루프' 도입 속도전? 기술·안전은 걸음마

◀ANC▶
박형준 부산시장의 1호 공약,
이른바 '어반루프' 사업 추진을 위해
부산시가 인터넷 토론회까지 열며
속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2030년 도입을 위해 당장 용역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기술도, 안전도 아직은 걸음마 수준입니다.

송광모 기잡니다.
◀END▶

◀VCR▶
미국의 한 개발사가 추진 중인
차세대 장거리 교통수단 '하이퍼루프' 영상입니다.

진공관에서 자기장으로 추진력을 얻는 구조인데,
시속 1천km가 넘는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하이퍼루프가 도시 간 장거리 이동수단이라면,
박형준 부산시장이 제시한 '어반루프'는
도시 내에서 이동하는 일종의 대중교통 수단입니다.

기술은 같지만 시속 400km로 속도만 낮춰
2030년까지 가덕도와 북항, 동부산을
잇겠다는 겁니다.

[김광회 / 부산시 도시균형발전실장]
"어반루프의 가장 큰 핵심은 부산의 핵심 인프라가 모여있는 가덕 신공항과 북항재개발 지역, 그리고 동부산 관광단지 이 세 곳을 서로 직결해서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것입니다."

문제는 기술과 안전성입니다.

국내에선 핵심기술 일부는 보유하고 있지만,
차량 몸체인 캡슐 제작이나 차량 제어,
진공터널 설계 등의 기술은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관섭 /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실제 크기로 만들어서 시험해보고 하는 것은 아직 안 해본 상태입니다. 충분한 안전성과 시스템의 신뢰성을 검증을 해야만 상용화로 갈 수 있고.. 10년 내지 15년 후 정도라고.."

해외 기업도 실제 크기의 실험을 통해
안전성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알렉스 지사 / 미국 하이퍼루프 개발업체]
"기술도 완성이 되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안전성을 저희가 걸고 실험을 해봐야하기 때문에 실제 크기의 캡슐도 필요하고요. 인증된 트랙에서 실험을 할 수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당장
'어반루프'의 노선 계획부터
경제적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연구용역 예산 10억원을 부산시의회에
다시 요청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용철 교수 / 부경대학교 토목공학과]
"기술 개발에 대한 것들은 도전적으로 갈 수밖에 없고요. 이미 이게 다 검증이 된 순간에는 우리는 이미 늦은 것이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인 비용이 얼마나 들지 조차
가늠할 수 없고, 상용화까지 길게는
15년이 걸리는 기술인데,
개발 초기단계 기술을 바탕으로 한 용역이
과연 신뢰성을 얻을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인구는 줄고, 대중교통 이용률도 감소하는 현실에서
어반루프가 실용성 있는 정책인지
근본적인 의문도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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