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과 남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2021년 10월 05일 10시 15분 44초 2년 전 | 수정시각 : 2021년 10월 05일 10시 21분 55초
49.236.72.98
2021년 10월 05일 10시 15분 44초 2년 전 | 수정시각 : 2021년 10월 05일 10시 21분 55초
49.236.72.98
어제 가족이 모두 정희 방청하고 와서 여운이 많이 남았어요.
그래서 아침에 아이들 다 보내고 조용하게 글 남겨 봅니다...
구미 편구현님께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 받았고 제작진 여러분들의 환영에 감사했어요.
우리 딸의 소소한 참여가 있었는데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할때 너무 빠르게 이야기 해서 못 알아들었거든요.
엄마 화 덜 냈음 좋겠단건 바로 알아들었는데 ㅋㅋㅋㅋ아빠 조금만 더?? 열심히??살았으면... 라고 들렸던거예요.
아침에 물어보니 조금만 '덜' 열심히 였던거죠...
평소에 아빠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고생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걸 알아주는것 같아 대견했어요.
코로나 터지고 많은 분들의 생활에 변화가 있었잖아요.
우리나라는 특히 자영업의 비중이 높아서 많은 분들이 좌절하고 힘드셨죠.
저희도 그랬어요. 작은 시골동네에서 경험치가 충분하지 않는 남자가 미용실을 운영한다는게 녹록치가 않더라구요.
남편이 택배를 시작하게 된지 1년 7개월째. 제가 좋아하던 흰 피부가 까맣게 변하고 엄청 무거운 짐들로 온 몸이 부서지는것 같은텐데도
한결같이 본인은 힘들지 않다고 해요.
늘 저보고 더 힘들거라고 하고 집에와서 늘어지는 법도 없고 사소한 집안일들과 육아까지 모든걸 함께 해주려고 해요.
이런 남편이 고마워서 사춘기에 접어든 딸에게 아빠같이 열심히 사는 사람 없다, 택배일을 하는것이 부끄러워 할 일도 아니라는 이야기를 처음부터 해 왔어요.
직업에 귀천이 없지만 편견을 갖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으니 상처받는 일들도 있을거라 생각했거든요.(많은 택배기사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얼마 전 딸아이 영어학원에 문이 열려있었고 배달을 갔던 남편이 뒷모습을 보고 우리딸인가? 불러볼까? 하다가 그냥 왔다는 거예요.
그 얘길 들은 저는 그 모습이 떠올라 남편이 짠하기도 하고 속상해서
불러보지 왜 그랬냐고 은율이가 창피해할것 같았냐고 물었더니...
아니, 우리딸은 안그럴거 아는데 옆에 다른 애들이 '니네 아빠 택배하냐?' 할까봐 참았다는거예요.
순간 저도 "음...깐죽거리는 오빠들이 있으니 그럴지도..."라며 자신감이 꼬리를 내리더군요.
귀가한 은율이에게 얘기하니 "택배요~ 그게 아빠였어요?? 소리는 들었는데 아빤줄 몰랐어요."
아빠가 옆에 아이들이 놀리듯이 말할까봐 널 부르지 못하고 왔다더라 라고 하니까...
"아~ 그래요?? 오빠들 아빠가 택배하는 거 이미 알걸요? 선생님 택배 와 있으면 제가 이거 우리아빠가 갖다놓은 걸걸요 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전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은율이가 주변에서 고민없이 하는 말과 편견에 상처받지 않을까 고민하고 조심스러웠는데...이렇게 잘 자라고 있음을 자랑해봅니다.
또 하나 더
새벽 5시40분에 일어나서 우유포장 알바 1시간, 택배업무 평균 7~8시간, 미용실 운영 4~5시간
전투적으로 살고 있는 우리 남편 김원중을 칭찬합니다~~
올해로 만난지 20년째 인데요.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살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것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심으로 고맙고 든든해 자기야~~~
남편의 택배일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가 라디오죠.ㅋㅋ 정오의 희망곡!! 복자씨~ 우리 남편이 젤 신난다는
"광고듣고 오겠습니다~~" 텐션 더욱 높여서 해주세요~!!^^
#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
300 | 처음으로 신청해봅니다 Loading... | ak**2021@n | 2024-02-20 06:05:56 2달 전 |
299 | 오늘 와이프생일인데.. 읽어주실수 있을까요? ^^; Loading... | ka**131@h | 2024-02-14 10:08:20 2달 전 |
298 | 붕어빵이 만든 행복한 오후 Loading... | ki**8@n | 2024-01-11 12:04:22 3달 전 |
297 | 고 김광신 사진작가를 기리며 Loading... | mi**y1@h | 2024-01-11 11:22:00 3달 전 |
296 | 마산희망지역자활센터 떡국나눔행사 합니다~ Loading... | sh**433@n | 2024-01-10 23:53:14 3달 전 |
295 | 진해숲으로 소풍갑니다~ Loading... | ri**@n | 2023-11-13 17:00:42 5달 전 |
294 | 공개구혼 될까요 Loading... | 20**h@g | 2023-11-06 13:59:51 5달 전 |
293 | 23주년 결혼기념일을 축하해 주세요.. Loading... | sa**4@y | 2023-10-31 19:52:34 5달 전 |
292 | 한복 전시 홍보 부탁드립니다. Loading... | gi**000@h | 2023-10-21 15:56:19 6달 전 |
291 | 어머니~ 칠순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소개해 주세요.^^) Loading... | wj**l@h | 2023-10-06 11:18:11 6달 전 |
290 | 방콕휴가중입니다^^ Loading... | gr**ee2119@h | 2023-09-08 12:48:59 7달 전 |
289 | 2023년 9월 4일 저희 친누나 생일을 축하 해주세요 Loading... | su**58799@g | 2023-09-04 05:18:00 7달 전 |
288 | 43번째 나의 생일 Loading... | dn**@n | 2023-08-05 14:16:47 8달 전 |
287 | 아무도 모르는 나의 생일 Loading... | rk**ls78@n | 2023-07-24 12:14:14 9달 전 |
286 | 여름비와 할머니의 감자국수 Loading... | ss**e@n | 2023-07-12 10:28:25 9달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