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쪽나라에도 눈이왔네요

엄마~눈이와~~눈온다고~~설레어 들뜬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는 잠이깼네요

엄마 빨리나가자

내가 기다리던 눈이 드디어온다고~~

아이는 신이나서 발을 동동구르고 

저는  눈이 쌓였어?안쌓이면 눈싸움도 못하고 눈사람도 못만들텐데? 추울텐데? 하며 안나갈 핑곗거리를 찾고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저만한 나이일때는 여기는 눈구경도 귀한곳이라

눈보면 저리 좋았을때가 있었는데 

이제 눈이 그리 반갑지않은걸보면 동심을잃은 어른이되어버린것만 같기도합니다

결국 보채는 아이의 옷을 따뜻하게 입히고 마스크를쓰고 둘이 손을잡고 집앞에 나가봅니다

날리던 눈은 어느새 그쳤고 바닥에 깔린눈은 얼어붙어버렸지만

그래도 아이는 오늘은 기분이 정말 좋은날이라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좋아졌네요

길모퉁이에 아직녹지않은 눈을 끌어모아 아이와함께 작디작은 눈사람을 만들고 아이가 찾은 스마일모양 입을붙이고 나뭇잎눈을 붙여주고는 연신 사진을 찍어댑니다

눈을 긁어모아만든 새하얀 눈사람은 아니지만 쿠앤크눈사람이란 이름도 붙여주었습니다

눈사람에게 녹지말고 잘있으라는 인사를 하며 집에 돌아왔네요

아이에게 오늘이 평생간직될 좋은기억이 되길 바라면서 

미스터투의 하얀겨울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