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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그냥 굶어요"...택배기사의 하루


추석을 2주 정도 앞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노동자를 꼽으라면
단연 '택배 노동자'일 겁니다.

코로나19 여파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물량이 대폭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서창우 기자가 이들의 하루를 함께했습니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택배 기사 일을 시작한 63살 심정보 씨.

자신의 키 높이만큼 쌓인 크고 작은 상자를
수레에 싣고 9층짜리 건물에 뛰어갑니다.

이렇게 왔다 가길 두어번..심 씨의 안경에
어느새 뿌옇게 김이 서려 있습니다.

 심정보 / 택배 노동자
"너무 힘이 들어요. 숨을 못 쉬겠어요."

거친 숨을 몰아쉰 심 씨의
다음 배송지는 주택가 밀집지역.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나 원룸이 많아
무거운 물건을 들처업고
수백 개의 계단을 오르는 건
평범한 일상이 됐습니다.

특히 주택가 특성상 골목길이 좁은데다
차들이 길 양쪽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아 거참...바빠 죽겠구만.."

멀찍이 주차를 해놓고 이집저집 다니다 보니,
끼니를 챙길 시간조차 없습니다.


"그냥 굶어요. 밥먹을 시간이 아예 없어요.
밥을 먹고 나면 바로 일이 안되고 하니까..."

하루 동안 배송한 물건만 280개,

코로나19여파에 추석 연휴까지 겹치면서
다음 주에는 물량이 지난해보다 5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노동자들은 전망합니다.

이들이 하는 건 배송 업무 뿐만이 아닙니다.

배송을 나서기 전인 아침 7시반쯤 출근해
5시간 남짓 분류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렇다보니 택배노동자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71시간, 주 52시간제는 남의 나라 얘깁니다.//

이렇다보니 분류 작업이라도 인원을
더 투입해 달라는 게 이들의 절박한 요구..

4천여 택배 노동자들은 파업을 예고했다
극적으로 철회하긴 했지만
걱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황성욱/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경남지부장
"지사나 사측의 얘기는 계속적으로 인원이
모자라서 전체 인원이 다 혜택을 보기 어렵다..
1만 명이 추가 될 수 없다는 게 현실."

올해 전국에서 과로로 숨을 거둔
택배 기사는 확인된 것만 7명.

우려했던 '택배 대란'은 막았지만
매년 반복되고 있는 "좀 쉬게 해 달라"는
이들의 외침은 여전히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사회⋅교육⋅스포츠, 탐사기획,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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