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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무늬만 고객지원센터..혈세 낭비

[앵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남도는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전통시장에 '고객지원센터'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MBC 경남 취재진이 둘러보니
대부분 상인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아예 문을 닫은 곳까지 있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 쪽에 마련된 2층짜리 건물.
7년 전, 2억 5천만 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전통시장 고객지원센텁니다.

하지만 건물 어디를 둘러봐도 고객을 위한 지원센터라는 사실을 알 수 없습니다.


이 고객지원센터 1층에 마련된 화장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입구에는 상인회 팻말만 걸려 있습니다.

상인회 관계자
"안 그래도 구청에 주문해놨습니다.
구청에서 계속 늦어지면 상인회 자체적으로라도 만들어 붙일 겁니다."

상인회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는 겁니다.

고객지원센터가 설치된 다른 전통시장을 가봤습니다.

시장 안내판에는 상인회 사무실만 표시돼 있습니다.

상인회 팻말을 따라 건물로 들어가 보니 '고객 쉼터'라는
글자가 있긴 하지만 정작 고객들은 쉼터의 존재는 모르고 있습니다.

시장 방문객
"고객들 쉴 수 있는 공간 있는데…
아 그래요? 몰랐는데… 처음 들었어요. 자주 오기는 하는데 몰랐어요."

전통시장 이용객이 많은 농촌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의령의 한 전통시장엔 5억 원의 예산을 들인 고객지원센터가
건립돼 있지만 정작 '고객센터'는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의령군 관계자
"앞에 간판이나 표지판을 세울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여기 오시면
이곳저곳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홍보가 돼야 할 것 같아서요."

경남에 고객지원센터가 있는 전통시장은 모두 19곳.

건립하는 데만 63억 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고객'은 이용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하는 '고객지원센터'가 되어 버린 탓에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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