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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6*25 기획] '피의 능선'을 지켜낸 학도병

[앵커]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서 MBC 경남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참전 용사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당시에 10대 소년으로 최전방에서
목숨 걸고 전투를 하면서 방어전선을 지켜낸
진해 학도병들 얘기를 정영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우리는 앞으로 한 시간 후 장사리 해변에 상륙한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인 1950년 9월 14일.

학도병 772명이 경상북도 영덕군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됩니다.

그리고 이틀 뒤 진해에선 16살의 학도병들이
포항시 탈환 전투에 투입됩니다.

단 2주간의 짧은 훈련을 받고 작전에 투입된
올해 나이 87살의 손 담 선생은 

인민군 6사단과 전투를 치르며 38선을 넘어
개마고원 연좌봉 고지까지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중공군의 공습에 학도병 수십 명이 
목숨을 건 전투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손 담/당시 진해중학교 2학년(학도병 생존자)
"기관 총알이 막 날아오는 시가전이 벌어졌습니다.
대대장이 뛰면 나도 뛰고 엎드리면 나도 엎으리고 그렇게 해서.."

전투와 탈환, 이후 토벌로 이어진 
그의 생생한 기억은 증언으로 기록됐습니다.  

3년 전부턴 마산 방어전투를 알리기 위해 미 25사단의 전쟁 일기를 단독 입수해 
번역집으로 출간했고, 금속 탐지기를 이용한 발굴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손 담/당시 진해중학교 2학년(학도병 생존자)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더 알려서 앞으로 몇십 년이 지나서 모든 것이 
지나가더라도 그 당시 선조들은 어떠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중 3학년때 학도병으로 육군통신학교에 자원입대 한 박차생 선생,
6*25가 다가오면 모교에 세워진 기념비를 찾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주인이 바껴 피의 능선이라 불리는 양구전투에 
투입돼 몇번의 위기를 넘고 기적처럼 살아 돌아 왔습니다.

하지만 혈서까지 쓰고 지원 입대한 같은반 친구가 
목숨을 읽은 사연에 눈시울이 불거집니다.

박차생/ 당시 진해중학교 3학년(학도병 생존자)
"오기라는 것 있잖아요.(인민군한테) 질 수 없다.질 수 없다. 
너희들한테..바로 그것입니다."

1950년 8월, 진해중학교에서 자원입대한 학도병은 모두 207명. 
이 가운데 13명이 전사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어야 했습니다.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인 한국전쟁,

70년이 지난 지금도 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 NEWS 정영민입니다.
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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