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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만에 햇빛 본 유해... 갈 곳 없어

[앵커]
한국전쟁 직후에 진주에서 우리 군과 경찰에 의해
희생이 된 유해들 추가로 발굴되고 있는데요

죽음도 억울한데 이 유해들 마땅한 
보관시설조차 없어서 컨테이너에 안치가 되고 있습니다

그 열악한 실태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족들이 플라스틱 통에 담긴 유해를 줄지어 옮깁니다. 
최근 진주시 명석면에서 수습된 25구로 
야산에 놓인 컨테이너에 안치됐습니다. 

경남대가 보관하던 유해를 옮겨달라고 
요청해 유족들이 급하게 마련한 것으로,
이곳에 놓인 지도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컨테이너에는 지난 2003년 마산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굴된 
유해 163구와 2014년,2016년 2차례 진주 명석면 
용산리에서 나온 40구가 이미 안치돼 있습니다. 

제습기와 에어컨이 있지만 
유해를 보관하기에는 열악한 시설입니다. 

노용석 / 유해발굴조사단 책임연구원
"유해가 계속적으로 훼손될 수 있는 요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습기,에어컨은) 최소한의 방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좋은 시설로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든 과정을 거쳐 찾은 유해를 마땅히 모실 곳 조차 없는 
현실에 유족들은 조상을 뵐 낯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전국 단위 추모시설 건립이 
논의되고 있지만 후손들은 억울하게 희생된 조상을
객지로 보내고 싶지 않은 심정입니다. 

정연조 / 진주민간인피학살자유족회장
"제물도 내가 차리고 유골도 내가 모시는 게 후손의 도리기 때문에 
고향 가까운 곳에,지역에 모시는 걸 유족들은 (바라고 있다)"

땅 속에 묻혀 70년, 햇빛을 본지 20여 년이 다 돼 가지만
유해들은 아직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정성오입니다.
정성오
거창군, 함양군, 산청군,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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