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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나무 키워 무상 기부

[앵커]
오늘은 식목일이죠.

한 조림 사업가가 수십년 간 키운 편백 나무 숲을 
고향에 무상 기부해서 화제가 된 적 있는데요.

그 편백 숲이 
지금은 자연휴양림으로 꾸며졌습니다.

이종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를 내뿜는 숲길을 한가로이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여럿 나 있고 초록 숲으로 둘러싸인 산 중턱에는 
아담한 통나무집 10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치유와 휴식의 힐링숲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이수진 / 서울시 금천구 
"서울에서 느낄 수 없는 공기를 느낄 수 있고 산림이 우거진데다 
편백나무에서의 좋은 느낌들 이런 부분들을 갖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45년 전만해도 벌거숭이였던 이 산이 
거대한 편백 숲으로 변한 건 한 사람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하동 출신 일본 사업가 고 김용지 선생.
그는 6.25 전쟁에서 살아남은 죄책감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고향 땅에 나무를 심어 가꾸기 시작했고,

지난 2015년에는 직접 일군 30만 제곱미터 20여만 그루의 
편백 숲을 고향에 무상으로 기부했습니다.

김동광 / 고 김용지 선생 아들
"내(故 김용지 선생)가 6.25 전쟁 때 여기(한국)에 있었으면 
징병에 끌려가서 살았을 지 죽었을 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서) 나무를 심어야되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해야되는 일이.."

하동군은 편백 숲을 휴양림으로 가꿔 지난해 첫 개방한 데 이어,
올해는 50억원으로 치유의 숲을 새로 만들어 이 일대를 
대표적인 산림 휴양지로 꾸밀 계획입니다.

이영민 / 하동군 산림휴양담당 
"핵심적인 시설은 치유센터 3층 짜리 건물입니다. 
그 곳에 다양한 산림을 이용한 산림체험 활동이나 
피톤치드를 활용한 기체조 등의 (시설을 갖출 계획입니다.)"

나무를 심어 고향에 되돌려 준 한 조림 사업가의 
따뜻한 마음이 식목일을 맞아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종승입니다

이종승
사천시, 남해군, 하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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