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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석탄발전 주변 첫 조사 "신뢰 못해"

[앵커]
삼천포 화력 인근 주민들의 건강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삼천포 화력이 미치는
주민 건강 영향 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했습니다.

석탄발전소 가운데 첫 조사인데 대기오염도가 다른
도시보다도 낮다는 게 결론입니다. 주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마을을 이주하기 전까지
삼천포 화력과 가장 가까웠던 마을,

30여 년 동안 발전소의 분진과 소음에 시달린 곳입니다.

마을 조사 결과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암에 걸린 주민은 전체의 17%인 29명,

마을 주민
“(암에 걸린) 주위 분들도 많이 있죠.
암에 걸리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많네요, 이 동네… 많지요.”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건강 우려가 커지자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석탄발전소 가운데 처음으로
삼천포 화력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진행한
대기오염과 주민 건강 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발전소 운영과 유해물질 노출이 지역 내
민감 집단의 폐 기능 저하와 관계성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주변 초등학생 소변의 수은과 대사체의 농도가
국가 참고치보다 높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주변의 미세먼지와 주요 대기오염물질 농도는
국내 주요 도시보다 낮았고, 날림 먼지와 퇴적 먼지도
도시지역과 비슷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호 / 연구자·울산대 의과대학 교수
"유해물질의 농도는 국내 타 도시의 농도에 비해
그렇게 높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죠."

주민들은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김명석 / 사천시 향촌동 발전협의회장
"(측정기를)꺼버렸다 켰다가 했습니다.
조정을 남동발전에서 했습니다. 그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석탄발전과 중증 질환과의 관련성, 바다 오염 실태 등은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도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샀습니다.

반쪽 조사라는 비판 속에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연말까지 삼천포 화력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2024년까지 전국 11개 석탄발전소 주변
주민의 건강 실태를 조사해 환경 보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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