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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어린 모 말라죽자 갈아엎어

[앵커]
남녘엔 요즘 모내기가 한창, 이 가운데 함양에서는 
농민이 모내기한 논을 갈아엎는 일이 있었습니다. 

농민은 농어촌공사가 물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모가 말라 죽었다고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물부족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자세한 사연을 신동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민이 트랙터로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논 중간중간에는 하얗게 
타 죽은 모가 눈에 띕니다.

지난 7일 천 800평에 모내기를 했는데 
모가 말라죽자 결국 올해 농사를 포기한 겁니다.

농민은 모내기 전부터 농어촌공사에 물을 충분히 공급해 달라고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모가 죽고 나서야 논에 물이 들어왔다고 하소연합니다.

이근희 / 농민 
“안되니까 엎을 수 밖에 없어요. 물을 안주는데 지금 뭐 나중에 잡초하고 
대책도 안서는 거고 차라리 갈아엎어 버리고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쪽으로…”

인근에 친환경 무농약 벼재배 단지에는 파랗게 피가 자랐습니다.
논에 물이 없어 우렁이가 제대로 활동을 못하면서 잡초가 자란 겁니다.
 
농민들은 모내길 철마다
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종갑 / 친환경무농약 재배단지 반장 
물을 안 내려주니까 지금 담당하는 기관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농민 입장에서는 답답한 거예요

물 사정이 어쩐지 상류 저수지를 찾았는데,
못에는 물이 80% 이상 담겨있습니다.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 거창*함양지사는 
물 부족으로 모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변태호 차장 / 한국농어촌공사 함양지소 차장 
약을 잘 못 칠 수도 있고 병이 들 수도 있습니다. 
물 관리를 잘못해서 농사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

문제가 된 논은 농수로의 제일 끝에 위치해
중간에서 물을 빼내면 물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농업용수 부족 현상,
농수로 확장 등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NEWS 신동식입니다. 
신동식
거창/산청/함양/합천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