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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기부 한파'에도 "더 어려운 이웃 위해서라면"

[앵커]
유례 없는 코로나19 여파에 연말 이웃을 돕는 
기부금이 부쩍 줄었다고 하는데요,

기부 한파 속에서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며
따뜻한 온정을 보내는 사람도 여젼히 있습니다.

서창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9월, 중국산 불량 마스크 생산기계를 샀다 
주문 받은 물량을 생산하지 못해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다는 김경문 씨.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했던 김씨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기부를 택했습니다.

지역 보육원 등 4곳에 1년 동안 5천만 원 상당의 
마스크를 나눠주기로 하고 직접 전달도 했습니다.

김경문 / 마스크 생산업체 대표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고 매달 어린이들이 
쓸 수 있는 양의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회사가 정상 가동되는 한 계속 기부를 할 생각입니다."

경윤호 / 진해 희망의 집 원장
"후원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줄었고요.
예년에 비해서 반 정도 수준이 안 되고요. 마스크를 꾸준히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지원해 주신다니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넉달 전 중식당을 차리자마자 
매달 기부금을 내고 있는 이 브라이언 씨. 

홀어머니와 외조부모 밑에서 자라며 자선단체에서 10년 넘게 
옷과 음식 등을 받았던 따뜻한 마음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입니다. 

어릴 적 자신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자장면 한 그릇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코로나 탓에 
할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 브라이언 / 중식당 주인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크면 '너도 남을 돕고 살아라'라고 하셔서...
자장면 한 그릇을 못 사 먹을 정도로 힘든 친구들이 있어서 
부끄럽게 생각 안하고 저희 가게에 오게 되면 메뉴들을
그 친구들에게 (제공해 주고 싶습니다.)

이런 온정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에 따라 오르는 
사랑의 온도탑은 30도를 밑도는 상황..

전국 평균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고,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과 함께 가장 낮습니다.

코로나19에다 긴 장마에 태풍 등 자연재해까지 잇달면서, 
기부에 대한 피로도가 어느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신희정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팀장
"기부를 요청하면 '코로나 때 참여했으니 
연말에는 조금 피하고 싶다' 혹은 '상황이 예전보다 
많이 안 좋아졌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기도 하고..."

어쩌면 이미 예고됐던 '기부 한파'. 연말 연시,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을 떠올리는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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