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R) 섬진강 재첩 서식지 초토화

[앵커]
섬진강에서는 지난 집중호우와 태풍이 
할퀸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쓰레기와 토사가 강바닥에 쌓이면서 재첩 서식지가 
크게 훼손돼 어민들은 올해 재첩잡이를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섬진강 바닥을 이리저리 훑은 재첩잡이 어망입니다. 
재첩 대신 나뭇가지와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어민
"재첩은 안 나오고 전부다 찌꺼기만 나오고, 
재첩은 나오지도 않고..."

고운 모래를 자랑하는 섬진강 바닥이 
지난 집중호우 때 떠내려온 쓰레기로 뒤덮인 겁니다.

그나마 채취한 재첩도 산 것보다 죽은 게 더 많습니다. 
썩어가는 강바닥의 쓰레기 속에서 재첩도 폐사하고 있습니다.  

박용주 / 재첩 어민
"지금 잡아내지 않으면 다 죽어요, 폐사합니다.
산소 공급이 안 되니까 다 폐사합니다."

정강근 / 하동군 신비어촌계장
"약 4개월 동안 재첩을 한 마리도 못 잡았으니까 
그 만큼 계원(어민)들이 어렵습니다."

어민들은 살아남은 재첩이라도 채취해 상류로 이식하기 위해 
온종일 강바닥을 긁으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섬진강은 
드넓은 백사장으로 변합니다.  

하루의 반은 바닥을 드러내다 보니 
재첩 서식지도 줄고 있습니다.  

지난 집중호우로 곳곳에 토사가 쌓이면서 
물이 흐르지 않는 구간은 더 늘었습니다.

정종욱 / 담당 하동군 해양수산과 
"집중호우 때문에 퇴적토가 너무 쌓여서, (강바닥의) 90% 정도는 
퇴적토가 쌓였고 10% 정도만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초토화된 재첩 서식지 복원과 수해 예방을 위한 
긴급 처방으로 국토부와 경남 하동군은 102억 원을 들여 
하동읍 구간 섬진강의 퇴적토 제거 공사를 내년 상반기 중 시작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