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한 식당 폭행사건과 관련해서
경찰 조사관이 폭행사건의 참고인 조사를 하는데,
여성을 비하하거나 참고인을 강압하는 듯한
발언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가 됐습니다
이 참고인이 당시 조사를 녹음한 파일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5일, 한 예술인 단체가 사천의 식당에서
모임을 갖던 중 폭행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얼마 뒤 당시 사건 목격자인 이모 씨가
참고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로부터 여성비하와
강압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참고인인 이 씨가 조사 당시 녹음한 내용입니다.
조사관 "000이 먼저 때렸어요?"
참고인 "네, 지금 어리둥절해요."
조사관 "남자가 여자 뺨 때리기 예사지
뭘 그걸..."
여성 비하성 발언은 한 차례 더 나옵니다.
참고인 "무서웠어요. 너무 살벌하게 싸웠으니까,
욕도 나오고 남자 입에서..."
조사관 "남자가 욕하지 그러면..."
누가 먼저 때렸는지 반복해 묻던 조사관이
참고인인 이 씨를 압박한 듯한 발언도 이어집니다.
조사관 "본인 입장도 필요 없다니까,
본인 입장이 왜 나와요, 여기서..."
조사관 "그 당시 처음부터 녹음된 게 있는데 본인이
그리 말해버리면 본인한테 피해가 가는데 감당할 수 있겠어요"
여기다 다른 사람에게 조사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조사받은 것 다른 사람한테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00지회장한테 특히 이야기하면 안 되고…”
공황장애을 앓고 있다는 이 씨는 "강압적인 조사로 오랫동안 고통스러워
뒤늦게나마 녹음 내용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모 씨 폭행사건 참고인
"강압적이었고, 그날 컨디션도 좋았는데
그 조사 받고나서 그 이후로는 계속 안 좋았어요."
사천경찰서는 이번 폭행사건 조사 과정을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일부 부적절한 언사는 있었지만 참고인을 편안하게
해주기 위함이었고, 수사 과정의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