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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도 허술하긴 마찬가지

[앵커]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수령이 오래된 노거수들이
말라죽거나 훼손될 처지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저희가 현장을 돌아보니까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보호수들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었습니다

김태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느티나무.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500년 된 노거수입니다

좁은 화단과 인접한 도로 때문에 뿌리는 제대로 뻗지 못하고, 
큰 수술을 한 곳도 틈이 생겨 습기와 기온변화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재개발에 의한 철거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주변 환경은 
보호수를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듭니다. 

박정기 / 곰솔조경 대표·나무전문가 
"크고 오래된 나무는 병해충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기후위기와 같은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건강할 때 미리 발굴해서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의 한 야산. 
보호수가 있다는 주소지로 갔는데도 안내판이 전혀 없어 
인근을 뒤지고 나서야, 숲 속 깊은 곳에서 반송 두 그루를 만납니다.

나이 200년, 높이 20미터의 훌륭한 반송인데, 
표지판에는 나무의 유래나 문화적 의미는 담겨 있지 않습니다. 

보호수 표지판들도 엉터리 투성이.
40년 전 지정 당시의 나이와 높이, 둘레를 그대로 적어 놨습니다.
 
정명섭 / 창원시 산림보호담당 
"구청에서 요구가 있으면 구청에 (예산을) 배정해서, 
수목 생장 위주로 수술 사업비로 대부분 
활용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남의 보호수는 919그루, 연간 관리비는 5억 이하로
생육 중심의 최소한의 조치만 하다 보니, 

보호수를 마을문화의 중심으로 거듭나게 하거나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광상품화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MBC NEWS 김태석입니다
 
김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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