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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특수 사라진 화훼농가... 꽃다발 나눔

[앵커]
코로나19로 학교마다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꽃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 농가들이 되려 꽃다발을 만들어 초등학교 졸업생들에게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꽃들이 제값을 못 받자 밭을 갈아엎기까지 했던 꽃 농가들,

해마다 이맘때면 각급 학교 졸업식으로 대목이지만, 
2년째 졸업식 특수는 누릴 수 없습니다.

장석미 / 장미 재배 농민
"판매가 안 되다 보니까 꽃을 잘라가지고 선별해서
작업해서 냈는데도 유찰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애써 키운 꽃을 썩혀버릴까 전전긍긍하던 차에
"좋은 일에 쓰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거베라와 리시얀셔스 등 알록달록한 꽃이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거쳐 아름다운 꽃다발로 탄생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135개의 꽃다발은
졸업식이 열리는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실로 옮겨집니다.

김해의 화훼농가와 중매인 중심으로 꾸려진 전국화훼상생연합회에서 
졸업생들을 위해 꽃다발 나눔 행사를 연 겁니다.

최경옥 / 전국화훼상생연합회 부회장
"꽃 소비가 안 되다 보니까 농가랑 협조해서 꽃 소비하기 위해서,
어차피 버리는 거 좋은 일 한번 해보자는 차원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꽃다발을 받은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송예빈 / 김해분성초등학교 졸업생
"졸업식도 비대면으로 해서 많이 아쉬웠는데 
꽃다발까지 주셔서 이제 조금 덜 아쉽고 감사해요."

마스크를 쓴 채 비대면 졸업식을 하게 됐지만 따뜻한 마음이 담긴 
꽃다발 덕분에 정든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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