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 화력발전소의 황과 질소 산화물을 제거해주는
설비 기초공사 과정에 심각한 부실시공이 있었던
사실이 내부 제보로 밝혀졌습니다.
공사업체는 부실 공사를 은폐하기 위해서
주말, 그것도 야간에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천포화력발전소 5,6호기 탈황탈질 설비
공사 현장입니다.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한 건 거대한 철 구조물의
기둥을 세우는 기초인 앵커볼트,
서상귀 삼천포발전본부 제2발전처장
"(6호기 앵커볼트) 16개는 방향이 바뀌어져 있었고요,
(5호기) 8개는 외면에서 볼 수 없게..."
집의 주춧돌과 같은 앵커볼트는
잘못 시공하면 파내고 다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사업체는 5호기 8개의 경우
용접기로 윗부분만 잘라내 방향만 바꿔 재설치합니다.
콘크리트로 고정한 뿌리 부분을 잘라낸
무늬만 앵커볼트인 셈입니다.
신성철 / 부실시공 제보자
“(부실시공을) 덮고 지나갔으면 철 구조물
설치 과정에서 넘어갈 수 있고요.”
공사업체는 부실시공 은폐 시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성철 전 공사 총괄반장
"그것을 은폐하기 위해서 토요일인가 일요일 남동발전(삼천포발전본부)
다 퇴근한 다음에 기다렸다가 야간에 (부실시공을) 자행한 것 아닙니까?"
부실시공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삼천포화력본부의 관리*감독도 입질에 오릅니다.
부실시공 제보자는 발전 설비 40여 년 경력의
공사현장 총괄반장인데 지난 8일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신성철 / 부실시공 제보자
“이런 바른소리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없다는 이야기죠.
바른소리 했다가 저 이렇게 된 겁니다.”
탈황탈질 탱크 용접에서도
부실시공 의혹이 나옵니다.
값싼 용접봉을 사용했다는 겁니다.
용접 기술자
“하라고 하니까 할 수밖에 없고,
안 된다고 해도 그냥 하면 되지 하니까 위의 관리자들이…”
삼천포발전본부는 다른 잘못이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 관련업체와 관련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지만 부실시공 현장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 완공 예정으로 지난해 3월 착공한
삼천포화력 5,6호기 탈질탈황 설비에는 2,700억 원이 투입됩니다.
MBC NEWS 이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