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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 "고민 필요"

[앵커]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가족이 무려 2만 점이 넘는
미술품을 기증하면서 전국에서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경남만 해도 의령과 창원, 진주 세 곳이나 되는데
과열 양상까지 띄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서창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겸재 정선이 인왕산의 절경을 그린 국보 216호 '인왕제색도'부터, 
단원 김홍도의 마지막 작품인 '추성부도'까지. 

삼성 일가가 기증한 작품은 
모두 2만 3천여 점에 이릅니다. 

작품수가 많은데다, 미술사적으로도 가치 있는 작품이 많다 보니
정부는 별도 미술관 건립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황희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28일)
"어떤 형태가 됐든지 미술관과 수장고를 
또 새롭게 건립할 그런 생각도 있습니다."

그러자 지자체들은 저마다 이 회장과 인연을
강조하며 미술관 유치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태어난 의령은, 
관광지로 가꾼 이 회장의 생가 주변에
자연과 어우러진 미술관을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오태완 / 의령군수
"좁은 도시 공간을 떠나 지방 농촌 도시 자연과 함께 하는 
한국의 루브르로 건립하겠습니다. (의령 유치는) 
유족들의 기증 의미와 이건희 회장의 유지를 
가장 잘 받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창원시도 가세했고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초등학교를 다닌 진주시도 나섰습니다.

심재욱 / 창원시 문화체육관광국장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지을 수 있는 부지를 마련해놓은 
상태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스마트한 도시의 이미지를 
같이 연계한다면...이런 강점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과 연계해..."

경남에만 3곳, 부산과 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서도 너도 나도 나섰지만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 보니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건립을 할 거냐 아니면 특별관 형태로 기존에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활용할 거냐부터 해서 전반적으로 검토를 지금 하는
과정이라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사실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 유치 경쟁보다, 
기존의 지역 문화 인프라를 이번 기회에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서우석 /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하드웨어 중심적이고 소프트웨어가 미흡했던 이런 상황들 혹은 
전문 인력이라든가 지역민들의 관심 이런 것에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는 계기로써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남 내에서 경쟁하기 보다 정부 계획에 맞춰 
'유치'에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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