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나 택시 기사를 폭행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하게 처벌하고 있죠.
그런데도, 기사 폭행이 끊이질 않습니다.
만취한 택시 승객이 기사를 마구 때리고,
차량까지 부순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시 뒷자리에 타고 있던 승객이
운전석 쪽으로 넘어갑니다.
빠뜨린 자신의 휴대전화를 찾겠다며,
이곳 저곳을 뒤집니다.
가해자
"내 폰 여기 있네,(네 폰 어디 있는데?)
내 폰 여기 있네 xx야. xx."
이어 만취한 이 40대 승객은
기사에게 욕을 하고 때리기 시작합니다.
경찰서로 가자며 시비를 걸더니
택시기사의 얼굴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가해자
"경찰서 가자. 내 폰, 내 폰 주라, 내 폰."
기사가 달래보지만 발길질이 돌아옵니다.
가해자
"(경찰에서 가서 이야기를 하든가 찾아보고 이야기 하자.)
그게 아니고, 야 이 xxx야. xxxx야."
파출소로 이동하는 내내
욕설과 폭행이 멈추질 않습니다.
가해자
"내가 xx. 내가 한 두번 갔다왔나. 가자.
내가 교도소 한두번 갔다 왔나."
지난달 26일 밤, 이 승객은 택시 요금을 내지 않고
내리려다 기사와 첫 시비가 붙었습니다.
박형호 / 폭행 피해 택시기사
"(택시에서 내려) 손님을 잡고 이야기하니까 '택시비를 계산했는데
또 택시비를 달라고 하느냐'라고 이야기해서 택시비를 안 받았다고
이야기하니까 양손으로 두 뺨과 머리를 몇 번 쳤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승객과 기사는 이곳 주변에서
5분여 동안 실랑이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택시 사이드미러까지 부서졌습니다.
택시기사는 몸 곳곳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박형호 / 폭행 피해 택시기사
"운전하는데 큰 지장이 많고 목과 허리, 어깨가 많이 아파서
통원 치료를 받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저녁에는 잠도 못 자고..."
경찰은 가해 승객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상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택시와 버스 기사를
상대로 한 폭행은 1만 3천 여건이 넘게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5년 운전자 폭행에 대한 처벌이 강화됐지만,
지금도 하루 7명 넘는 운전자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