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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000002

"쉴 틈도, 쉴 곳도 없어요" 폭염 속 노동자 현실

◀ 앵 커 ▶
1년 중에 가장 덮다는 대서인 오늘(22)
무더위에 많이 힘드셨죠?

불볕 더위 속에서도 쉴 틈 없이
일을 해야하만 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은 어떤지
이선영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폭염경보가 내려진 창원의 한 주택가.

내리쬐는 뙤약볕 아래
오토바이를 탄 집배 노동자가
아파트 입구에 멈춰 섭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5층까지
쉬지 않고 오릅니다.

◀ INT ▶ 남용진/집배노동자
\"계세요? 서명 부탁드립니다\"

우편물을 전달하고 나면 걸음은 더 빨라집니다.

쉴 틈 없이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로 이동해
2층과 5층까지 오르내리기를 반복합니다.

20분 남짓 다녀간 아파트만
11개 동이나 됩니다.

옷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었고,
햇볕을 가장 먼저 받는 안전모 온도는
50도를 웃돕니다.

◀ INT ▶ 남용진/집배노동자
\"'이러다가는 내가 쓰러지는 거 아닐까' 라는 걸 느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래도 다시 버티고 하는 거죠. 오늘도 조금 전에 일을 하다가 어지럽다..\"

흘리는 땀에 비해 물은 거의 마시지 않는데
왜 그런지 물어봤습니다.

◀ INT ▶ 남용진/집배 노동자
\"다니다보면 화장실을 가기가 되게 힘들어요, 힘들어서 물을 또 많이 마시지는 못합니다... 고객들이 빨리 와달라는 분들도 많고 하루에 배달을 해야 하는 사명감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불과 5시간 동안 소모한 칼로리만
2천1백 칼로리가 넘습니다.

◀ st-up ▶
\"이 집배노동자가 5시간 동안 차고 있었던 심박수 측정깁니다. 분당 평균 심박수는 100회가 넘고, 가장 높은 건 171회를 기록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고시 기준에는
작업강도가 가장 높은 '중'일 경우
한 시간에 15분 일하고,
45분을 쉬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하룻 동안 최대 천 개가 넘는 우편물을
배달하려면 휴식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노동계는 폭염 상황에선
작업 중지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INT ▶ 김병훈/민주노총 경남본부 노동안전국장
\"현장에서 강제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가 덥거나 폭염이 와도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으로 지금 당장 날아와가지고 위험한 작업에 대해서는 그냥 폭염 작업 중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CG ]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천800여 명.
이 가운데 40%는 실내외 일터에서 일을 하다
발생한 환자들입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폭염에 취약한 위험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중순까지
현장조사를 이어갑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 END ▶
이선영
창원 사건사고, 창원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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