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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도를 역사와 평화의 교육장으로

[앵커]
한국전쟁 당시에 포로수용소 하면 
거제를 많이 떠올리실 텐데 통영에 
작은 섬 용호도에도 수용소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상성으로 분류가 된
북한군 포로 수천 명이 수용이 됐는데
통영시가 이 섬을 역사유적섬의 섬으로 가꾸기로 했습니다.

서윤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영에서 뱃길로 
30여 분 거리의 외딴 섬 용호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봄.
 
거대한 상륙함이 들어오더니 원주민의 
집과 밭을 불도저로 밀고 불태워 버립니다.

마을 이장 
“고향 떠나기가 쉽소? 나가라, 나가라 해도 안 나가니까 
불을 놔버리더라고..그래서 결과적으로 강제이주한거지”

주민들이 쫓겨난 섬 전체에 
10여 동의 포로수용소가 세워졌습니다.

거제포로수용소에서 강성으로 분류된 
8천여 명의 북한 인민군이 이 섬에 수용됐습니다.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표지석과 저수조, 
보급품 창고 등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전상필 / 통영시 문화예술과  
“약 수천 명되는 포로수용소에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아주 상당히 큽니다. 주변에는 
배급저장장소라든 지 잔존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통신시설이 있던 곳에는 
인민군 만세라 쓰인 글씨가 선명합니다.

이처럼 섬 곳곳에 산재한 포로수용소 유적은 
지난해 10월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한국전쟁의 축약판으로 포로 진압과 사상 검증 과정에서 
무수한 희생을 치러 지옥도라 불리던 섬.

그 아픈 역사 또한 보전하고 알려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지가 결실을 맺은 겁니다.

통영시는 나아가 오는 2천24년 끼지 30억 원들 들여 
이 곳을 역사유적섬으로 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전갑생 /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 연구부장 
“주민들이 중심이 되는 전시관을 통해서 
역사적 가치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자원의 가치까지도 높여내는…”

한국 현대사, 그 질곡의 현장이 역사와 평화의 교육장으로 
활용되길 통영시와 주민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윤식입니다.
서윤식
거제시, 통영시, 고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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