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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따뜻하게 인사 한번만"'힘겨운' 우체국 직원들

[앵커]
오늘 경남에선 코로나19 추가 확진 환자
나오지 않았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첫 소식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즘 우체국은 마스크도 팔아야 하고
택배 물량도 크게 늘어서 매일매일이 전쟁이라고 합니다
서창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원시 북면 우체국.
오늘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평소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명이
마스크 판매까지 맡고 있습니다.
"조금만 계십시오. 전산이 좀 (시간이) 걸립니다."
택배 접수까지 동시에 이뤄지기라도 하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황찬우 / 창원북면우체국 국장
"(마스크 판매) 시간대가 한 번 정해져 있다 보니까 고객님들이 오시는 시간이 다 몰리는
시간 때라서 우편 업무도 별개로 다 담당을 해야 하기 때문에 손이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 약 40분이 지나서야,
50명 분량 (100장) 도착했는데 오늘 판매가
다 되었습니다. (오늘은 끝났네요?) 예. 오늘 판매는 다 끝났습니다."
입구에는 판매 종료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한 숨 돌린 직원은 고생한다는 시민의 말 한마디에
피곤함을 잠시 잊다가도,
고성이 섞인 날선 비난엔 속상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하정식 / 창원북면우체국 직원
"저희들은 정해진 틀 안에서 행동을 하고 말씀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너희는 맨날 그런 식이냐' 조금 안 좋은 얘기까지도 저희들이 듣고 그러거든요."
15년 차 우체국 집배원 정창윤 씨도 요즘 부쩍 힘들긴 마찬가지.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와 반찬류 등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택배 물량이 평소보다 20-30% 증가한 명절 수준인데다,
마스크를 낀 채 뛰어다니다 보니 집에 가면 2kg 이상 체중이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 씨를 더욱 힘들 게 하는 건 시민들의 달라진 시선입니다.
정창윤 / 우체국 집배원
"배달을 가면 항상 (고객들이) 저희한테 눈치를 줍니다. 우리 몸에 먼지가 많으니까
지금 먼지라든지 아니면 다른 전염이 있다든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계시니까..."
모든 국민이 코로나19로 예민한 상황에서 어디 하소연을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강경문 / 창원우체국 물류실장
"(집배원들이) 손도 자주 씻고 하기 때문에 그런(감염) 걱정은 안 하셔도 되니까 직원들 보시면
따뜻하게 인사 한 마디 해주시면 직원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업무를 잘 할 것 같습니다."
MBC NEWS 서창우입니다. 
서창우
창원, 마산경찰서, 노동, 함안군, 의령군,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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