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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데스크(TV)

다른 나무들로 생장 방해받는 보호수

◀ 앵 커 ▶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노거수들은
시군별로 보호수로 지정돼
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보호수 옆에 조성한 공원이나
새로 심은 나무들이
오히려 보호수의 생장을 방해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김태석 기자.
◀ 리포트 ▶
(음악 + CG 자막흘림)
'길손도 땀을 닦고...수호신 우리들의 기둥이여...'

창원시 소답동
김종영 생가 앞 느티나무 보호숩니다.

큰 가지들이 군데군데 껍질이 벗겨진 채
말라 죽어 있습니다.

살아 있는 가지들도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젊고 성장이 빠른 나무들을 심었기 때문입니다.

생육의 기반이 되는 뿌리 부분은
돌과 콘크리트, 벤치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몇 년전 공원을 정비했는데,
나무의 생육조건은 더 나빠졌습니다.

◀INT▶ 박정기 / 생태조경학자, 노거수 전문가
\"빗물이 스며들지 않고, 탄성 포장으로 넓게 이렇게 이뤄져 있기 때문에, 뜨거운 열기가 상시 이렇게 하늘을 치솟게 되고...\"\"

마을 주민이 해당 구청에 제보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별 문제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창원시는
2022년 보호수 안전관리 조사 결과,
나무 상태가 양호하다는
엉뚱한 판정을 내렸습니다.

◀SYN▶ 창원시 관계자
\"나무가지가 엄청 많은데, 그 중에서 3개가 지금 고사된 상태고,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양호하거든요\"

창원시 천선동의 푸조나무 보호숩니다.

성주사 앞 전통마을의 입구에 있어,
일주문 역할을 했고
바로 옆에선 당산제까지 지낸
300년 노거숩니다.

하지만,
일부 가지들이 메말라 가고 있거나
죽어 부러졌습니다.

성장력이 좋은 느티나무, 은행나무들을
인근에 심어,
간섭, 즉 수관경쟁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INT▶ 박정기 / 생태조경학자, 노거수 전문가
\"가지펼침 간섭 뿐만 아니라, 뿌리의 양분 경쟁, 병해충 발생 조건이 되기 때문에, 장기 생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S/U)인근에 산업단지 공사를 하면서
보호수 가까이 석축과 옹벽을 쌓아
나무는 갇혀 버렸고
생장의 방해를 받고 있습니다.

공장과 아파트들이 즐비한 창원시,
이 속에서 그나마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노거수들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
◀END▶
김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