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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데스크(TV)

10년간 용돈 모아 기부한 할머니...18년째 쌀 나누는 농민

◀ 앵 커 ▶
함양의 한 80대 할머니가
자녀들이 준 용돈을 꼬박꼬박 10년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놨습니다.

거창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농민이
추석을 맞아 쌀 400kg을 기부했는데,
올해로 18년째 실천한 쌀 나눔이었습니다.

이준석 기자!
◀ 리포트 ▶
(경남) 함양에 사는 84살 이석순 할머니가
장학금 천만 원을 함양군장학회에 내놨습니다.

자녀들이 준 용돈 가운데
월 11만 원씩 꼬박 10년을 저금한 돈입니다.

◀ INT ▶이석순 할머니 84살
\"그것이 천만 원이 넘었어. 내가 죽으면 돈도
놔두고 갈 거고...\"\"

할머니는 막내가 돌을 갓 지난 31살 나이에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2남 2녀를 키웠습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공부를 곧잘 했던 4남매가
학창 시절 받은 장학금은
할머니에겐 사회에 갚아야 할
고마운 빚이었습니다.

◀ INT ▶이석순 함양군 안의면
\"우리 집 아이들 아무도 등록금 안 냈어.
너무 지원을 많이 받아서 항상 마음의 빚이
있는 거라.\"

할머니는 기부하려고 통장을 만들었는데
치매에 걸려 잊어버리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빚을 갚아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 INT ▶이석순 할머니(84살)
\"오래전부터 그걸(기부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이나마 갚아서 마음이 좀 좋아요.\"\"

(경남) 거창군 마리면사무소 앞에는
올해도 쌀 포대가 쌓였습니다.

10kg짜리 40포대 400kg, 지역의 한 농민이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며 전달할 쌀입니다.

◀ INT ▶김화영 거창군 마리면 행정복지담당
\"작년까지는 연말에 기부를 하셨는데,
추석 전에 어려운 이웃에 나눔을 주고
싶다고 하시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이 농민의 쌀 기부는 올해로 18년째,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모두 7,200kg입니다.

◀ INT ▶김화영 거창군 마리면 행정복지담당
\"본인이 알려지는 걸 큰 나눔이라고 생각을
안 하시고,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18년째 자식같이 키운 쌀을
이웃과 나누는 익명의 농민,

사회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오랜 생각을
장학금 쾌척으로 실천한 할머니,

이들의 진심이 팍팍한 세상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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