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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000002

폭우에 휩쓸린 쓰레기 바다로..어장 덮쳐

◀ 앵 커 ▶
지난 주말 내린 폭우는
바다로 쓰레기를 쏟아냈습니다.

특히 낙동강 하구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거제 앞바다의 어망을 덮치는 바람에
어민들은 한 달 이상 조업을 못 하게 됐습니다.

김태석 기자.
◀ 리포트 ▶
거제시 동부의 덕포 앞바다.

바다에 쳐 놓은 정치망이
넓게 펼처져 있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그물이 군데군데 끊겨 있습니다.

반투명CG)
약 30km 떨어진 낙동강 하구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그물을 덮친 겁니다.

◀INT▶ 원용철 / 거제 덕포 어민
\"낙동강 하구(둑) 문을 열어 놓으니까, 그 물이 전부 다 이렇게 쏠리는 겁니다. 모든 찌꺼기가 걸리다 보니까, 그 압력에 의해서 어장이 터져 버리는 거죠\"

인근의 외포 앞바다.

역시 그물이 이어져 있지 않고
끊겨 있습니다.

정치망은 어구를 일정한 장소에 설치해두고
어획하는 것인데,

그물이 찢어져
물고기를 한 달쯤 잡을 수 없게 됐습니다.

S/U)거제 동북부 앞바다 대부분의
정치망 어장들이 폭우가 올 때 마다
비슷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

쓰레기와 함께 대거 유입되는 민물도
어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게
어민들의 주장입니다.

거제의 정치망 어장은 약 30개,
그 가운데 8개 어장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INT▶ 김점희 / 거제 외포 어민
\"민물이 너무 많이 내려와서, 아침부터. 바로 강물이라 강물. 그렇게 해서 어장이 어떻게 버텨 나가겠습니까\"

거제 외포의 물양장.

바다에 있어야 할 어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물을 수리를 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이 찢어져
다시 이어 복구가 힘든 것들도 있습니다.

정치망 그물 한 세트는 2억 원 정도.

◀INT▶ 김성우 / 거제 외포 어민
\"(그물) 한 세트가 2억 원 정도 하는데, 이렇게 피해가 났으니까 어민들 마음이, 상심이 많이 크고...\"

폭우가 내린 지난 22일,
낙동강 하구둑의 최대 방류량은
초당 5천8백 톤.

평소보다 15배 이상 방류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쓰레기도
함께 바다로 흘러갔습니다.

◀INT▶ K-water 부산권지사 관계자
\"수위를 조절한다든가 홍수 조절이 극히 없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그대로 바다로 내려보내는...\"

거제시는 매년 30-40억 원을 들여
바다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폭우 때는 사실상 속수무책입니다.

◀INT▶ 거제시 관계자
\"낙동강이 길이만 해도 얼마인데 그걸 다 치운다하는 건, 그 돈 가지고는 제가 볼 때도 불가능하거든요\"

고수온과 해파리 피해가 잦아들어
겨우 어업에 나서려 한 어민들은
때아닌 폭우와 바다쓰레기에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석.
◀END▶


김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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