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경남_HOTcilpMBC경남 NEWS

산재로 숨진 미얀마 청년가장..장례도 보상도 지지부

◀ANC▶
합천군의 한 고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미얀마 노동자,
피예이 타엔씨의 장례식이
숨진 지 한 달이 넘어서야 치러졌습니다.

보상도 지지부진한데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선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ND▶
◀VCR▶
추모 근조 현수막들이 내걸린 대강당.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함께 기도합니다.

◀SYN▶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미얀마에서 온 이주노동자
26살 피와이 타옌씨의 장례식입니다.

고인은 지난달 7일,
합천군 대병면의 고속도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다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습니다.

고인은 홀어머니 치료비와 학비를 마련하느라
미얀마 명문대인 양곤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7년 한국땅을 밟은
청년 가장이었습니다.

◀INT▶ 조모아/ 미얀마 출신 친구
"번 돈은 다 미얀마 어머니께 다 붙여주는 거죠. (전날에) '너도 잘 있어' 인사도 하고 축구도 했는데 사망했다고.. 깜짝 놀라서 "야 농담하지마"라고 했어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도
미얀마에 있는 유족들은 여권 등의 이유로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해
경남이주민센터 등 지역사회가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해야했습니다.

(S/U)
"장례식이 한 달 넘게 늦어진 건
보상에 관한 사측 과의 협의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상금에 대한 사측과 유족 측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협의가 이어지던 중,
사측은 직접 고인의 화장장을 예약했습니다.

◀SYN▶ 회사 관계자
"미얀마대사관에서 저희한테 요청을 했었어요. 고인의 어머니께서 빨리 장례를 하고 싶어 하시니까.."

◀INT▶ 김형일/피와이 타옌씨 법률대리인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되고 법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회사는 아무 권한도 없는 장례에, 이렇게까지 했다는 거는 사건을 축소시켜가지고 책임을 좀 덜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보상 협의는 계속 미뤄지다
장례식 이후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노동계는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보상을 낮게 하려는 건 차별이라며
산재와 죽음의 이주화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INT▶김병훈/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안전보건국장
"(이렇게 되면) 안전시설 투자를 안하겠죠. 왜냐하면 이주노동자가 죽어도 '얼마면 돼'라는 생각 때문에..국적이 다르다고 해서 노동 환경이라든지 안전 보건이라든지 생명에 대한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지난주에 보상금에 대한 조율을 마쳤고
합의서를 조만간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ND▶
이선영
창원 사건사고, 창원해경

최근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