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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축구하다 갑자기 숨져 "학교 대처 미흡" 논란

[앵커]
지난달 28일 거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던 
1학년 남학생이 갑자기 쓰러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학교 관계자들은 신고부터 응급 조치까지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유족들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인 13살 A군이 쓰러진 건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43분쯤.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축구공을 주고받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A군은 
쓰러진 지 한 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학교 측은 "보건교사가 A군의 맥박과 호흡이 있다고 
판단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았고 A군의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등 응급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학교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시 소방 구급활동 일지입니다.

"구급대가 도착할 당시 A군은 이미 
의식이나 호흡, 맥박은 없었던 상태"라고 나와 있습니다.

교사가 A군 상태를 확인했던 게 사실이라면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했어야 한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A군 아버지
"심폐소생술은 안 했는지 물어보니까 체육교사가 한 번 얘기하고 
두 번 강력하게 얘기했는데 그런데도 묵살이 됐다더라, 이게 왜 묵살이 되냐고"

A군을 병원으로 이송할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A군의 친형만
구급차에 태워 보낸 것이 적절했냐는 논란도 나옵니다.
 
A군 어머니
"그 아이(A군의 형)도 너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교사가) 네가 가라고, 형이니까 네가 가라고 해서 '제가요?' 
몇 번이나 물었더니 네가 형이니까 (구급차에) 타라'고 이야기했다더라"

학교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두 명의 교사가 승용차가 뒤따라 갔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친형을 구급차에 태우도록 
지시한 해당 교사가 누구인지는 파악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남교육청의 대처도 미흡하긴 마찬가지,
  
A군이 숨진 지 이틀이 지나고 언론에 나온 뒤에야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CCTV 확인조차 하지 않고 학교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존한 채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
"저희들은 (CCTV) 접근 권한이 제한되기 때문에 직접 보지는 못했고요. 
(학교 관계자들이) CCTV 영상을 학부모들과 같이 봤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걸 사실로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은 A군의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CCTV 분석과 
학교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김해, 양산, 밀양시,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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